최근 유명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 소식에 세간이 떠들썩했죠. 그런데 때마침 증권가에서는 대마초에 투자하는 상품 이야기가 주목받았습니다. 바로 마리화나 상장지수펀드(ETF) 이야기인데요.
최근 한 국내 증권사는 '2019년 1Q ETF 수익률 1위는 대마초이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증권사가 인용한 ETF 닷컴(ETF.CO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오름폭이 큰 ETF가 바로 마리화나에 투자하는 ETF였습니다. 상승률이 46.3%로 50%에 육박했고요.
이 ETF는 정확하게 우리말로 대마초인 카나비스(Cannabis)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ETF입니다. 대마초를 담배형태로 만든 연초나 잎을 가리켜 마리화나라고 부릅니다. 상품 가운데서도 농산물 쪽에 투자하는 ETF가 되겠네요.
국내에서는 마리화나가 불법이지만 이를 마약으로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오래전부터 마리화나를 합법화해 왔고 지난해 캐다나에서도 합법화 소식이 들려왔죠. 올해 미국 미시간주도 합법화에 나섰는데 미시간주가 미국에서는 10번째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라고 합니다.
사실 마리화나가 미국 일부 주에서 합법이긴 하지만 불법인 곳이 더 많습니다. 마약이나 담배, 술에 투자하는 죄악주에 포함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죠.
그럼에도 돈이 되는 곳에는 언제나 투자자들이 몰리고 관련 상품도 기민하게 만들어집니다. ETF 닷컴에 따르면 마리화나 ETF가 미국에서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년 반 전이고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는 얼마 전까지 'ETFMG Alternative Harvest ETF'만 거래됐고요. 이번주안에 2번째로 미국과 캐나다 대마초 기업 위주로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후속 상품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겠죠. 다만 올 들어 수익률이 50%에 육박하지만 지난해까지 수익률이 부진했던 탓에 지난해부터 투자했다면 본전을 건진 셈입니다. 1분기 비상 이후 지난달 수익률만 놓고보면 마리화나 ETF는 9%가량 빠졌습니다.
마리화나 ETF의 부상을 보면 ETF가 지수나 종목 외에 테마로서 주목받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ETF의 경우 펀드보다 더 다양한 테마로 엮인 상품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실제 요즘 ETF 업계에서는 테마 ETF에 주목하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업종 테마 개념인데요.
최근 글로벌X가 낸 테마투자 백서에 따르면 과거에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테마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지금과 다른 미래에 기반하는 구조적 테마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테마는 현존하는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변화를 말합니다. 파괴적 혁신 기술이니 소비자 행동을 단번에 변화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단순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광범위한 개념을 넘어 클라우드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X는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글로벌X는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정보가 저장되고 이를 통해 각종 IT 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회사에 주로 투자한다고 합니다.
메릴린치도 테마 투자를 통해 시장 수익률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면서 통념과 반대되는 테마에 남들보다 일찍 투자하면서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실제 자본의 흐름이 테마에 의해 주도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언급된 마리화나와 클라우트 ETF는 뭔가 연결고리가 와닿지 않지만 다양한 테마를 향해 자금이 모아지는 ETF 시장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테마 투자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1분기 가장 성과가 좋은 ETF가 마리화나에 투자하는 ETF였다고 소개해드렸는데요. 최악의 성과를 거둔 ETF는 무엇일까요. ETF 닷컴에 따르면 'Breakwave Dry Bulk Shipping ETF'로 -48.05%를 기록했는데요. 건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에 투자하는 ETF였습니다. 인버스, 레버리지, 변동성 관련 펀드를 제외한 수익률 순위고요.
그 외에는 1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이 -10% 안쪽으로 제한됐는데 밀, 옥수수, 은, 천연가스 등 원자재에 투자하거나 스위스와 일본 통화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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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9년 4월 24일(수) 오후 3시~5시
▲ 장소 :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3층)
▲ 참가 :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에서 사전등록 접수 중
▲ 문의 : 비즈니스워치 (02)783-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