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지난해 소폭 적자 후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 업황 부진과 일회성 비용이 부담이 대거 겹치면서 손실을 기록했지만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본래 페이스를 되찾았다.
25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873억원으로 전 분기 301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819억원과 비교해서도 6.57% 증가한 수준이다.
2017년 4분기 1033억원 순익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전 분기 적자로 전환한 후, 5분기 만에 가장 큰 순익 규모로 반등에 성공했다.
K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증시 불안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실적이 급감했고, 파생결합상품 부문의 운용손실도 발생했다. 4분기에는 신사옥 이전 비용, 중국 채권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각,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1분기 들어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거래대금이 늘었지만 브로커리지 실적은 감소했다. 대신 고수익 대체상품 판매가 늘고 KB국민은행과 협업을 바탕으로 한 금융상품 관리자산(AUM) 증대로 자산관리(WM)수익이 호전되면서 브로커리지 감소 부분을 상쇄했다. WM 자산은 지난해 말 20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3조 4000억원까지 14.7% 성장했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손익도 전년 대비 개선됐고, 금리 하락에 대응한 매수 포지션 확대로 채권 수익도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향후 성장을 위해 주식발행시장(ECM)·인수금융 및 구조화·부동산 딜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