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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개인도 참여…더 큰 혁신 이룰까

  • 2019.07.31(수) 15:13

코스콤 요건 완화 후 첫 테스트베드 진행
상품 아닌 플랫폼으로…새로운 시각 필요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를 허용한 후 첫 테스트베드 접수가 이뤄졌다. 실제 일부 개인이 이번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다양하고 혁신적인 포트폴리오가 나올지 기대된다.

31일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콤은 올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지난 6월 테스트베드 참여 접수를 진행한 결과 개인 접수분도 확인됐다.

◇ 개인도 소수 참여…6개월간 운용 테스트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자문 및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고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늘면서 개인도 자산관리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게 됐고, 당국이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를 허용하면서 수수료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개인도 검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코스콤은 접수분에 대해 서면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다음달부터 6개월간 운용 심사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내년 5월 결과가 나온다.

개인이 참여할 경우 자유로운 환경에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나올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테스트베드를 통해 검증받은 개인은 창업 또는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사업화할 수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규정이 개정된 후 접수까지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이번엔 개인 참여가 미미하지만 금융투자업 관련 지식이 풍부한 개인의 접수가 눈에 띄었다"며 "중장기적으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참여자들이 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로 확장해야"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글로벌 자산운용 규모는 빠르게 성장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말 글로벌 어드바이저 운용자산 규모는 20조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말 약 550조원으로 25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16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맞춤형 일임서비스가 허용됐고 안정성을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 인가요건 완화 등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9개 은행, 19개 증권사, 2개 자산운용사, 5개 투자자문사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투자자문 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은 주로 펀드와 연금, 증권사는 상장종목 추천 및 매매타이밍 자문과 랩어카운트를 통한 자산관리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정형화된 알고리즘에 기반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보니 일반 상품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해외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를 단순히 금융투자상품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카드, 여행, 플랫폼 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선 로보어드바아저를 비대면에서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기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도구로 활용한 측면이 강하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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