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규모 호텔 투자가 재무적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와 높은 운용성과가 기대되지만 향후 추가 투자 여부와 자금 회수방안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19일) 미래에셋그룹의 미국 호텔 및 리조트 인수 계약 체결이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스페셜 리포트를 발간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11일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9곳 내 호텔 및 리조트 15곳을 우리나라 돈 약 7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운용 증권 보험 캐피탈 등 주력 계열사가 대거 나섰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의 투자 금액은 총 2조6000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 중 사상 최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가 1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생명이 49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이 1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나머지는 사모펀드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나이스신평은 이번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가 그룹의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고 최고급 호텔 투자가 높은 운용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기초로 삼아 펀드나 리츠 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어 투자에 따른 실질적 부담도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그룹의 부동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중국 푸동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호주 포시즌스 호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오키드 호텔 등 꾸준히 부동산 투자를 이어왔고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유효할 수 있다.
특히 투자 대상이 대부분 5성급 이상 최고급 호텔로 안정성이 뛰어나 높은 운용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는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나이스신평은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계열사가 전체적으로 참여하는 투자형태는 계열 신용도 관점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투자금액 규모 및 투자자금 회수방안의 적정성 등에 대한 추가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의 공고한 경쟁지위가 유지되고 있고 자기자본 대비 투자부담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황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운용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부여하고 있다. 미래애셋캐피탈은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