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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투기 광풍' 원유 ETN, 결국 거래정지

  • 2020.04.14(화) 19:31

괴리율 5일째 30% 상회, 16일 하루 정지
재개일에도 안정 안되면 정지 기간 연장

국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설계한 파생결합상품인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3개 종목의 거래가 오는 16일 중단된다. 

유가 반등에 베팅하는 '개미'들의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급등해버린 '괴리율(지표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이 최근 5거래일 연속 30%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괴리율로 파생상품의 매매거래를 중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이 각각 설계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의 매매 거래가 다음 거래일인 오는 16일 하루 동안 정지될 예정이다. 

이날 장 마감 가격 기준으로 이들 3개 상품의 괴리율은 모두 30%를 웃돌았다.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이다.

앞서 거래소는 원유 레버리지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 괴리율이 확대되자 지난 8일부터 '5매매 거래일간 연속으로 그 수치가 30%를 넘길 경우 매매거래를 일시 중지 시킨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종가는 1755원으로 실시간지표가치(IIV) 1284원과의 괴리율이 36.6%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실제 가치보다 약 500원의 웃돈을 주고 이 상품을 사들인 셈이다. 주요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은 최근 35~95%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통 ETN은 지표가치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된다. 유동성공급자(LP)는 지표가치와 상품 가격의 괴리율이 나오지 않도록 6% 범위 내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을 조정한다. 즉 괴리율이 6%를 넘지 않도록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매도호가나 매수호가를 제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물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LP가 이를 소화하지 못했고 LP호가가 사라지면서 시장가격 상승 및 괴리율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는 레버러지 원유 ETN에 투자한 개인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괴리율이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기초자산인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오히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 투자손실이 커질 수 있다.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것은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수요 급감에다 사우디와 러시아간 가격 전쟁까지 겹치면서 연초 대비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언젠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산유국들의 가격 전쟁도 결국은 감산 합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ETN 같은 유가 관련 상품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괴리율이 커지면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최고등급의 '위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2012년 6월 도입된 소비자경보 제도는 주의-경고-위험으로 등급이 나뉘는데 위험 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나서서 투자에 주의하라고 알렸음에도 괴리 간격이 좁아지지 못하자 결국 거래중지 조치가 적용된 것이다.

거래소는 거래정지 매매를 오는 17일 해제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개일에도 안정화되지 않으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날까지 정지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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