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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ETF와 ETN 뭐가 다르죠? 원유 투자 상품 설명서

  • 2020.05.04(월) 10:00

'ETF=펀드'·'ETN=채권'…롤오버서 차이 
기준가격·괴리율·롤오버 등 개념 알아야

원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마이너스 가격까지 기록하면서 원유 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데 투자하기 위해 원유 선물 가격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몰려든 자금이 1조원이 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원유가 오르고 떨어져도 ETF와 ETN의 수익률은 실물 변동 폭과 크게 달라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상품의 괴리율과 운용사의 롤오버에 대해 투자자들은 소송까지 예고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ETF, ETN, 괴리율, 롤오버 등 원유 투자 너무 어려우시다고요? 원유 투자를 가로막는 어려운 용어들을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 국제 유가 기준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이 세계 3대 유종으로 이들 가격이 국제 유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 일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북아메리카 지역의 거래되는 유가 기준이 되고 있고요. 브렌트유는 유럽과 아프리카, 두바이유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상품들도 다양하게 3대 유종을 추종하고 있지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 ETF와 ETN, 겉보기엔 같은 상품

ETF와 ETN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원유 ETF와 ETN 모두 추종하는 유가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인데요.

다만 상품명에서 볼 수 있듯 ETF(Exchange Traded Fund)는 펀드고, ETN(Exchange Traded Note)은 채권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ETF는 펀드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별도 신탁 기관이 자금을 보관해줍니다. 단,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자가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죠.

ETN은 채권 형태라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품입니다. 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채권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이를 못 느끼죠. 하지만 투자 자금을 증권회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 위험이 따릅니다.

◇ 괴리가 왜 나타나나요

원유가격과 상품의 가치 사이의 차이를 추적오차, 상품의 가치와 실제 거래 가격의 차이를 괴리라고 합니다.

추적오차는 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따라 움직이는 지표로 기초지수 수익률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추적오차는 운용보수를 포함한 각종 비용까지 포함해 차이가 발생합니다.

반면 괴리율은 ETF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최근 국체 유가 가격보다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나타나면서 문제가 심각했는데요.

우선 매수 희망자가 많아 상품 가격이 실제 가격과 달리 움직이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 첫번째 이유고요.

상당기간 높은 괴리율이 지속되면서 유동성공급자(LP)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ETF와 ETN의 경우에는 투자자의 수요가 몰려 기초자산과의 가격이 큰 폭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LP의 역할이 필요한데 LP가 부재한 상황이 발생한 거죠.

반대로 LP가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ETF와 ETN을 매입한 투자자는 원유 선물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그만큼의 이익을 보기 힘든 이유기도 합니다. 원유 가격이 10% 올라도 상품 가격은 크게 못 미치겠죠.

◇ '콘탱고' 상황 속 롤오버

원유 상품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은 롤오버도 있습니다. 모든 원유 ETF·ETN은 원유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롤오버가 발생하는 건데요.

선물 투자에서는 최근 월물과 차근 월물 사이의 가격 차에 따라 손실이 일어나는 콘탱고(contango)나 이익이 발생하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최근 발생한 콘탱고 상황에서는 선물 롤오버(roll-over)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월물보다 차근 월물 선물 가격이 높으면 동일한 평가금액으로 맞추기 위해 더 적은 수량을 계약해야겠죠. 그리고 선물 가격 변동에 따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백워데이션 상황이 되면 최근 월물보다 차근 월물 가격이 낮아 더 많은 수량을 계약해 선물가격 변동에 따라 롤오버 이익이 발생할 것이고요.

신한금융투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월물과 차근 월물 사이 콘탱고가 15%로 유지된다고 하면 이론적으로 1년을 보유했을 때 원유 선물과 177%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극단적으로 원유 선물이 1년간 300% 오른다고 가정하면 1배 투자 ETF는 150%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 ETF와 ETN의 가장 큰 차이 '롤오버 비용'

앞서 ETF와 ETN은 투자자 입장에선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는데요. 롤오버가 진행된다면 투자 성과가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추종하는 기초지수와 순자산가치 간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롤오버가 필요한 경우 원유선물을 보유한 운용사가 직접 롤오버를 해야 하는 거죠. 이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비용, 수수료 등은 결국 투자자에게 전가됩니다.

반면 ETN은 발행회사인 증권회사가 원유 선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기초지수의 성과만 추종하기 때문에 롤오버가 진행되더라도 기초지수의 구성방식을 변경하는 것이라 롤오버 효과가 ETN 손익에 직접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김찬영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롤오버의 경우에는 기초자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손실이 크게 발생하는데, 현재 상황은 가격 차가 20~30%까지 벌어지는 '슈퍼 콘탱고' 상황으로 롤오버 비용이 크게 반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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