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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LG엔솔 상장 시동…역대급 IPO시장 열린다

  • 2021.06.10(목) 13:55

[하반기 IPO 백서①]
크래프톤·카카오뱅크 등 대기
국내 IPO 개장 이래 최대 규모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계 1, 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올 하반기 상장을 기정사실화했다. 

몸값이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쓸 전망이다. 이외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등의 대어급들도 줄줄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올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IPO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심사를 통과하면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일반청약 절차를 거쳐 상장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이 2차전지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현재는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4조2541억원, 영업이익은 341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선두를 다투는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이 약 165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공모금액은 10조원 안팎으로 2010년 삼성생명이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인 4조80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수조원 규모의 IPO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총 IPO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배틀 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은 국내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다. 올 1분기 22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보다 4배가량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장외시장에서 50만~60만원에 거래되면서 단순 계산 시 시가총액이 최대 23조원에 이른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물론 국내 게임업체 중 덩치가 가장 큰 넥슨까지 뛰어넘는 규모다.

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장외 거래가 기준 시가총액이 39조원에 달한다. 다만 앞선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한 기업가치는 9조3000억원 수준으로 격차가 컸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달 20일 2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간편결제서비스에서 출발해 2017년 독립했다. 현재는 카카오톡 내에서 간편결제와 더불어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목적으로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리한 뒤 상장에 나서는 것이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구조다. 단 기존 상장사였던 현대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으로 이름을 바꾸고 신설회사 이름이 현대중공업이라는 점이 다르다. 

한국조선해양이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할 경우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몸값은 약 5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올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크래프톤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큰 활황이 예상된다"며 "공모금액 기준 10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였던 2010년을 훌쩍 뛰어넘어 국내 IPO 시장 형성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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