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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잘하는 기업, 재무구조도 좋아진다

  • 2021.06.15(화) 10:36

ESG등급 높으면 싸게 자금 조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최근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로 부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ESG가 비재무적 요소라는 점을 들어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ESG가 재무적 요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ESG 등급이 높을수록 채권시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던 ESG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이다. 연초부터 꾸준히 제기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양광 산업에 투자하는 'Invesco Solar ETF(TAN)'의 수익률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24%에 그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ICLN)' 역시 같은 기간 -21%에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주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 세계 지수(MSCI World Index)가 이 기간 8.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ESG 등급과 채권 가격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ESG-weighted 회사채 지수는 올 들어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4월 이후 ESG-weighted 회사채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있다. ESG 등급이 좋은 기업이 더 낮은 이자율로, 더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기업 가치는 실적과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할 때 기업마다 다른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낮은 이자율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그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적게 들어 재무적으로 유리해진다. 다시 말해 ESG등급이 높은 기업이 채권시장에서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는 것은 ESG가 기업의 재무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ESG에서 주가로 연결되는 고리는 매출이나 비용 등 실적보다 금리에서 시작할 수 있다"면서 "ESG 등급이 높은 회사가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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