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에 자산운용을 맡기는 일임형 ISA의 수익률을 비교했더니 증권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TOP10 중 9곳이 증권사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MP) 누적수익률 상위 10개사 중 9곳이 증권사였다.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의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상품이다.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구상하고 선택해야 하는 신탁형과 달리 금융회사가 MP를 구성하고 상품 선택과 운용을 맡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총 23개사(은행 10개사, 증권사 13개사)가 일임형 ISA 상품을 판매 중이다. MP는 총 196개로 위험 유형별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있다. 은행 MP는 78개, 증권사 MP는 118개로 은행 대비 증권사가 더 다양한 MP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률 1위는 메리츠증권이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의 평균 수익률은 40.70%로 일임형 ISA MP 가운데 유일하게 4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위험유형별로 살펴보면 초고위험 상품은 수익률이 최고 75.55%에 달했고, 초저위험 상품도 7.17%의 준수한 수익률을 냈다.
대신증권이 39.11%, 키움증권이 37.68%, NH투자증권이 36.21%, 현대차증권이 35.85%의 평균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광주은행은 35.52%의 평균 수익률로 은행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외에 삼성증권,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 각각 34.31%, 33.34%, 33.32%, 32.85%의 수익률로 순위권에 올랐다.
누적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
전체 일임형 ISA의 누적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말 누적수익률은 평균 30.11%로 5월 말 28.38% 대비 1.74%포인트 상승했다. 금리하락 이슈 등으로 세계 증시에서 성장주 중심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트폴리오 유형별로는 초고위험 53.91%, 고위험 43.38%, 중위험 26.51%, 저위험 14.32%, 초저위험 7.62%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임형 ISA는 상품 특성상 금융사별 역량과 모델 포트폴리오가 투자자 수익률에 직결된다"면서 "금융사별 누적 수익률 등을 신중하게 비교해 자신의 투자 성향과 추구하는 수익률 수준에 적합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