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대폭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정보기술(IT)과 바이오, 화학 업종의 성과는 눈부셨다. 숙박·음식 등 서비스 업종 역시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화색을 되찾았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1년 상반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1127사 중 1011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조6358억원, 매출액은 107조964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각각 54.21%, 17.57%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6조8708억원으로 157.73% 급증했다.
수출 호조가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후퇴했던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와 제조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IT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 증가율은 매출액 18.24%, 영업이익 41.2%, 순이익 111.05%다.
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7.18%, 44.48%, 192.39% 증가했다. 특히 화학과 제약업종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화학업종의 순이익은 125.96% 늘었고, 제약업종 역시 68.15% 증가했다.
기계·장비 업종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6.62%, 16.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25% 감소했다.
올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분석대상 기업의 3분의 2에 달하는 607곳으로 나타났고, 341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예년과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이 적자전환 기업보다 많았다. 흑자전환 기업은 157곳, 적자전환 기업은 93곳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2분기 성적표만 떼서 보면 1분기에 비해 더 좋아졌다. 매출액은 57조142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2.4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79%, 5.42% 증가했다.
실적과 함께 상장사의 재무 상태도 개선됐다. 금융업종을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109.11%로 지난해 말보다 0.31%포인트 낮아졌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수출이 늘어나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며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