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침체 우려를 말끔히 걷어냈다.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만 10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 2021년 3분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6곳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8조104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48조1885억원 대비 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한국거래소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통계는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를 빼고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99조354억원으로 100조원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조3878억원보다 249% 급증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105조4731억원으로 작년 이맘 때 49조1659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업종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보면 적자로 전환한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16개 업종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운수창고업, 운수장비업의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31%, 140% 늘어나는 등 수출 기업 위주로 이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화학(452%), 철강금속(302%), 의료정밀(198%)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반면 앞서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린 음식료품, 의약품, 전기가스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문 업종은 건설업(2%), 음식료품(5%), 종이목재(5%), 의약품(6%) 등 내수 기반 업종이었다. 한국전력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은 91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금융업 41개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8조5262억원, 29조88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50%, 49.58% 늘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하거나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모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