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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바닥 쳤나'…거래 활발해진 엔화 ETF

  • 2022.04.12(화) 16:58

가격 하락세에도 엔 회복 베팅 투자자 증가
엔저현상 지속 예상…저점 예측은 어려워

최근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추락하는 가운데 엔화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 엔화 가치 회복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엔저현상을 유발한 요인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단기간 좁혀지기 쉽지 않은 데다 일본은행도 엔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엔화가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기 힘든 만큼 향후 방향성을 더 지켜보고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이 나온다.

엔화 가치 재상승 심리에 ETF 수요 증가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일본엔선물 ETF의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평균 거래량은 2만1563건으로 지난달 대비 약 2.6배 늘어났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엔선물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유일 엔화 투자 ETF다.

일본엔선물 ETF 거래량은 100엔당 원화 환율이 3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달부터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2000건대에서 머물던 월평균 거래량은 3월 8315건으로 늘어났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달 16일 KEB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3.36원으로 전일대비 11.84원 떨어졌다. 다음날인 17일에는 20.47원이 급락하며 1022.89원을 기록했다.

특히 환율이 985.87원을 기록하며 1000원 밑으로 내려간 지난달 28일 이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25일 6635건에서 28일 1만7643건으로 늘었으며, 29일에는 2만291건, 30일에는 4만1859건 거래됐다.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엔화의 가치 상승을 점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금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개인의 순매수금액은 8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11억1356만원, 이달에는 지난 11일까지 7억59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금액이 늘어나는 반면 ETF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TIGER 일본엔선물 ETF의 가격은 9665원이다. 지난달 18일 1만원 밑으로 가격이 내려간 이후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 약세 당분간 지속…매수 타이밍 지켜봐야

최근 엔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을 잃고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엔저 현상은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 인상기조를 보이는 반면 일본은행(BOJ)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가 벌어지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앞으로도 엔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쿠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최근까지 엔화 약세가 일본경제에 전반적으로 플러스로 작용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추세적 엔화 상승은 어려울 수 있고 일본엔선물 ETF의 가격도 당분간 저점을 더 확인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은 긴축 전개될 가능성이 열린 반면 일본 통화정책은 현상유지가 우세하다"며 "통화정책 간극에 따른 엔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의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며 엔화 약세 방향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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