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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컬리, 쏘카 흥행 참패에 깊어지는 고민

  • 2022.08.16(화) 08:45

상장 예심 통과해도 증권신고서 공모가 '난관'
김슬아 5% 지분·만년적자 등에 몸값조정 불가피

하반기 또 다른 기업공개(IPO) 대어인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공모주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쏘카마저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컬리는 더욱이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만년 적자' 등 불리한 조건으로 시장에 나간다. 그만큼 앞으로 상장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김슬아 컬리 대표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장 예심청구 5개월…FI 확약서에 거래소 심사 '속도'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재무적투자자(FI) 대부분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의무보유확약서를 냈다. 보유 지분을 일정 기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보유 지분이 적어 상장 이후 회사가 연쇄적 투자금 회수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직면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이 5.75%에 불과해 6대 주주인 상황이다. 동시에 컬리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50.14%)은 외국계 자본으로 이뤄졌다.

상장 예비심사를 주관하는 거래소 역시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문제 삼았다. 이에 FI들에 보유 지분을 최소 18개월 이상 매도하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는 약정을 요구했다. 시장은 물론 심사 기관에서도 컬리의 복잡한 지분구조에 우려의 눈초리를 보낸 것이다. 

컬리가 예비심사를 청구한 건 지난 3월28일로 벌써 5개월이 다 돼 간다. 다만 거래소가 확약서를 확인한 만큼 예비심사는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 내로 컬리에 대한 예비심사가 진행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심사는 거래소가 상장공시위원회(상공회)를 열어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상공회는 매주 목요일에 개최되지만, 컬리가 도전장을 내민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그 날짜를 가늠할 수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공회의 경우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언제든 열 수 있다"면서도 "(컬리를 포함해) 상장 심사 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관련 일정이 정해지더라도 이를 공식화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얼어붙은 IPO 투심…몸값 얼마나 낮출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컬리가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먼저 컬리가 목표로 했던 기업 가치를 두고 논란이 이는 만큼 공모가 산정에 진통이 따를 수 있다. 앞서 예비심사 청구 당시 컬리가 제시한 기업 가치는 5조~6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컬리는 만년 적자 기업이다. 2015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공룡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설립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년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4955억원에 이른다. 

또한 연초 이후 지수가 급락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된 상태다. 앞서 올해 공모주 대어로 기대됐던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고, 최근 공모가를 낮춘 쏘카마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모두 참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컬리의 몸값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거래소 상공위 승인 이후 작성되는 증권신고서에 공모가 희망범위가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금융감독원의 반려와 그에 따른 상장 지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컬리가 1조원 후반대까지도 기업 가치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비심사 당시 적용한 주가매출비율(PSR)을 그대로 가져가되 추정 매출액을 낮춰서 밸류에이션 멀티플(배수)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같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인 SSG닷컴은 내년으로 상장 계획을 미뤘고 오아시스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IPO를 위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컬리는 작년 말만 해도 홍콩 사모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는데,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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