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와 경기 침체 속 투자 대세로 떠오른 고배당 테마를 합친 새로운 지수를 개발해 다음 달 초 시장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선물 지수 고배율 상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배율 코스피 및 코스닥 선물지수도 내놓는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글로벌 인덱스 트렌드 및 변동성 장세에서의 투자전략'을 주제로 '2022 KRX 인덱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두 개 세션으로 구분된 이날 행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지수(S&P DowJones Indices)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속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6개의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인덱스 트렌드와 한국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배당, 테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최신 투자 트렌드와 관련 상품의 특징, 시장 전망을 소개했다.
발표를 맡은 양성영 거래소 인덱스 개발팀장은 "최근 ESG와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충족하고 ESG 지수 라인업 구축을 위해 종합 ESG지수를 개발했다"며 "다음 달 KRX·S&P ESG 고배당 지수와 상장지수증권(ETN)용 고배율지수 4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SG 고배당 지수는 코스피 200 구성 종목 중 ESG 평가 및 배당수익률이 우수한 50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거래소는 투자종목의 안정성을 위해 유동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이면서 일별거래량이 10억원을 넘는 종목으로만 지수를 구성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1년 주당순이익(EPS)이 '0'을 넘으면서 최근 3년 전 대비 주당배당금이 증가한 기업을 추렸다. S&P의 ESG 스코어 하위 25%에 속하는 기업은 제외했다.
양 팀장은 "ESG 고배당 지수는 기존 거래소가 산출하는 배당지수와 차별성을 보이면서 기존 지수 성과를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존 배당지수인 코스피 200 고배당 지수와 중복되는 종목은 29종목,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와 중복되는 종목은 20종목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 초부터 성과를 비교해도 ESG 고배당 지수의 성과가 우수했다.
그는 또 "국내 선물지수에 대한 고배율 상품 수요를 충족하고 인덱스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시간가중가격(TWAP) 레버리지 및 2배 인버스 지수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대표지수 ETN 상장에 이어 올해 고배율 상품의 상장도 허용한 바 있다.
거래소는 이외에도 거래량가중가격(VWAP)을 활용하는 기존 선물지수에 비해 추적오차 관리가 용이한 TWAP 기반 선물지수 수요가 커지는 점을 감안, TWAP를 활용하는 고배율 선물 지수를 개발했다.
이번에 거래소가 개발한 ESG 고배당 지수와 코스피 200 선물 TWAP 레버리지 및 인버스 2X, 코스닥 150 선물 TWAP 레버리지 및 인버스 2X지수는 오는 10월4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향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시장참여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새로운 지수의 개발 가능성을 논의하고 또 다른 테마 지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양 팀장은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양질의 지수를 적시 공급할 계획"이라며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해당 분야에 시중자금이 유입되는 연결고리 역할 수행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