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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충격 '본격화'…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30% 줄었다

  • 2022.11.16(수) 14:26

순익도 37% 줄어…외형은 소폭 성장 지속
철강금속·운수장비·화학 등 부진 두드러져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삼중고'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의 강도도 더 세지고 있어 당분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호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전경/사진=한국거래소 제공

16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법인 680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79개사(금융사 포함)를 제외한 601개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39조3666억원으로, 전분기 56조5243억원보다 무려 30.35%(17조1577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역시 27조6733억원으로 전분기 43조9537억원에 비해 37.04%(16조2804억원)나 줄었다.

그나마 외형은 조금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6조327억원으로 전분기 701조7667억원보다 3.46%(24조2660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도 우려를 더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51%, 1.00% 증가한 2084조233억원, 146조2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익은 12.35% 감소한 113조2192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 매출과 영업익, 순익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둔화가 확연하다. 

국내 최대 기업이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약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31조7667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1.12%를 차지했다. 상반기 11.38%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 제외 시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4%, 0.13% 늘었으나 순이익은 18.67% 줄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작년과 비교해 둔화했다.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5.42%, 3.81%로 전분기의 8.05%, 6.26%보다 2.63%포인트, 2.45%포인트 낮아졌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7.02%, 5.43%로 전년 동기의 8.65%, 7.72% 대비 각각 1.63%포인트, 2.28%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의약품 등 12개 업종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 등 5개 업종에선 매출이 감소했다. 전기가스업의 매출 증가율이 22.87%로 가장 두드러졌고 의약품(6.54%), 음식료품(5.80%), 운수장비(4.57%), 운수창고업(4.24%) 순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반면 의료정밀의 매출은 18.00% 급감했고 철강금속(-7.30%), 건설업(-3.55%) 등의 매출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익에선 의약품, 건설업 등 5개 업종에서 전분기보다 영업익이 늘어난 반면 철강금속 등 12개 업종에서 영업익이 줄었다(적자지속 포함). 철강금속(-55.27%)을 필두로 운수장비(-47.14%), 화학(-41.39%), 전기전자(-26.49%), 서비스업(-18.99%), 비금속광물(-18.09%) 등의 감소세가 컸던 반면 의약품(39.92%)을 비롯해 유통업(15.84%), 건설업(7.38%), 기계(7.29%) 등은 영업익을 상당폭 늘렸다. 전기가스업의 적자는 지속됐다.

순익을 보면 의료정밀과 건설업 등 2개 업종을 제외하고 15개 업종이 모두 전분기보다 순익이 줄었다(적자지속 포함). 철강금속(-58.98%)의 순익 감소가 특히 눈에 띄었고, 운수장비(-54.65%), 비금속광물(-42.34%), 섬유의복(-38.41%), 음식료품(-30.06%) 등의 순익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상당수 업종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흑자기업 역시 전분기보다 적잖이 감소했다. 3분기 순익 흑자기업은 448개사로 전체의 74.54%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460개사 대비 12개사(2.00%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동시에 적자기업 수는 141개사(23.26%)에서 153개사(25.45%)로 12개사 늘어났다. 흑자를 지속한 회사는 392개사(65.23%), 흑자 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56개사(9.32%)로 파악됐다. 반면 적자를 지속한 회사는 85개사(14.14%), 적자로 전환한 회사는 68개사(11.3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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