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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스크' 후폭풍…추락하는 테슬라  

  • 2022.12.17(토) 09:00

[서학개미 브리핑]
올들어 주가 60% 하락…트위터 인수 후 내림세 '뚜렷'
전망 놓고 의견 분분…펀더멘털 변화에 주목
뉴욕증시, 피봇 기대 약화…경기침체 우려 점증

이 정도면 애증의 대상이다. 테슬라 주가가 또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학개미 입장에서 더 당황스러운 것은 주가 폭락의 직접적인 배경이 다름 아닌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행보 때문이라는 점이다.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 인수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사 주식 매각과 더불어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테슬라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뉴욕증시 전반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한동안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를 주도했던 통화정책 기조 전환(피봇·Pivot)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식는 모습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시총 5천억달러 '붕괴' 테슬라…단기 조정일까

올 초 테슬라 주식이 주당 400달러 가까이 거래됐을 때만 해도 서학개미들은 '역시 테슬라'라며 엄지 척을 연발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서학개미들은 주당 150달러대로 떨어진 주가를 보며 허탈함 속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60% 넘게 떨어졌다. 2020년 11월17일 147.20달러를 기록한 뒤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가 상장된 나스닥 지수가 약 30% 내린 것과 비교하면 부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한 때 1조달러(약 1310조원) 문턱을 오갔던 테슬라 시가총액은 그 절반인 5000억달러(약 655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 10월27일 트위터 인수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 기간 낙폭은 30%를 웃돈다. 시장에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 경영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는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 4월 트위터를 사겠다고 밝힌 뒤 440억달러에 이르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11월 테슬라 주식을 14조원어치 넘게 내다 팔았다. 그리고 지난주 사흘에 걸쳐 4조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다. 올 들어서만 9420만주를 정리하면서 머스크의 지분율은 13.4%로 떨어졌다. 그 와중에 테슬라 주식을 바탕으로 거머쥐었던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넘겨줬다.

영구정지 상태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복원이나 공화당 지지 촉구 등 종잡을 수 없는 그의 '괴짜 행보'는 논외로 하더라도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회사 경영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머스크의 주식 매각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처분 배경에 대해 트위터의 재정 압박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위터 경영을 둘러싸고 머스크가 변덕스럽고 고집스러운 자세를 취하면서 광고주 이탈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위터 인수 시 차입매수(LBO)를 활용한 탓에 트위터 부채를 대폭 늘리게 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주가 전망에 대해선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최근 주가 하락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에 달한다며 여전히 대다수 기업보다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 내 전기차 수요 위축과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여파 등은 그간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남다른 수익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테슬라가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전기차 업체 중 가장 탁월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투자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테슬라의 경우) 향후 자율주행 고도화와 구독 서비스, 로봇 생산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장기 기업가치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대형 전기트럭 시장 개화의 원년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는 만큼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라지는 '피봇 기대'…경기침체 그림자 짙어진다

뉴욕증시에선 반등의 불씨를 지필 것으로 예상됐던 피봇 기대감이 점점 옅어지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모두의 관심을 모은 올해 마지막 FOMC는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13~14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 3.75~4.00%에서 4.25~4.50%으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당분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인상이 끝난 뒤에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전적으로 물가 흐름에 달렸다"며 "아직도 최종금리 도달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린 만큼 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는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FOMC 이후 피봇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꺾이면서 14일 소폭 내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음 날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일제히 -2~-3% 내외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전에는 부진한 경제지표를 연준의 피봇 기대와 연결 지어 생각하던 "Bad is Good(나쁜 것이 좋은 것이다)'이라는 인식이 FOMC 이후 경제지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Bad is Bad(나쁜 것은 나쁜 것이다)'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경기 흐름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보여줬지만 시장은 물가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를 보면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시장은 연준의 긴축 의지가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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