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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사태 재발 공포…1조 ELS, 원금 손실 위기

  • 2023.01.08(일) 12:00

홍콩H지수 ELS 6700억 어치 녹인 구간 진입
금융당국, 증권사에 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

홍콩 증시 급락으로 1조원이 넘는 파생결합증권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사태의 악몽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을 향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원금손실(Knock In, 녹인) 구간에 들어선 파생결합증권(ELS, DLS)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이 677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식시장 지수나 종목의 주가가 정해진 범위에서 움직일 경우 원금과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아직 손실이 확정된 건 아니다. 녹인 구간에 들어간 물량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250억원 어치다. 9233억원어치의 만기시점은 2024년이다. 만일 상품의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면 투자자는 최대 100%의 투자금을 날리게 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투자자 손실 위험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이후 홍콩H지수의 추가 하락으로 녹인발생 규모 등 투자자 손실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2020년 마진콜 사태의 재현을 방지하기 위해 증권사에게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요구했다.

증권사의 ELS 운용방식은 크게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로 나뉜다. 자체헤지는 발행사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비해 채권 등을 직접 매매하고 운용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다. 백투백헤지는 해외 금융사와 장외파생거래를 맺어 기초자산 가격변동 리스크를 상대에 이전하는 대신, 자체헤지와 비교해 마진이 적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ELS 상품이 대거 손실구간에 빠지면서 증권사들은 대규모 증거금 납입 요구에 직면했다. 특히 자체헤지를 한 증권사는 증거금을 부족분을 직접 외화로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기도 했다.  
 
작년 9월말 기준 발행된 파생결함증권 중 자체헤지 규모는 5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백투백헤지는 41조원으로 7000억원 감소했다. 여전히 자체헤지 비중이 57.9%로 백투백헤지에 비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 고인플레이션 등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운용 관련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파생결합증권 운용현황 점검을 통해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11조30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ELS의 발행액이 전분기 대비 3조7000억원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을 추종하는 ELS는 5조1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줄었다. 유로스톡스50 추종 상품은 5조원으로 3조원 줄었다. 코스피200의 경우엔 3조5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다. 홍콩 H지수는 4000억원 줄어든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DLS 발행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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