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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없는 박스권 증시…관건은 2월 FOMC

  • 2023.01.15(일) 09:22

[주간개미소식지] 
코스피, 지난주 상승에도 여전히 2300선
실적부진·경기침체 악재가 추가상승 제한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대폭 하향된 실적 전망치와 미국의 고강도 긴축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금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내달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이전까지는 최근과 같은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300대에 갇힌 코스피…수급만 엇갈리네

지난주 2300선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한주 내내 소폭의 등락만을 반복하며 2400선을 뚫는 데 실패했다. 종가는 2386.09포인트다. 개인투자자는 물량을 계속 내던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이를 쌍끌이로 받으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실제 개인은 이 기간 코스피에서 2조72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475억원, 991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종목별 수급도 엇갈렸다. 개인은 지난주 삼성전자를 6142억원, SK하이닉스는 232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각각 순매도 1·2위 종목에 세웠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1·2위 종목에 다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은 삼성전자 4187억원, SK하이닉스 3259억원이다. 

실적 전망치 대폭 하향 등 모멘텀 '부재' 

이처럼 뚜렷한 모멘텀 없이 수급만 엇갈리다 보니 지수도 좀처럼 큰 폭의 반등은 시도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일단 상장기업들의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증권가에서 추정한 4분기 코스피 상장사 188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5000억원,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3%나 급감한 수치다. 통상 4분기 실적은 다른 분기보다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올해의 경우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실제 부진폭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확실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박스권 하에서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은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쳐온 미국과 중국에 경기침체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중국의 실물지표들은 현재 그 전망치가 악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지난달 데이터들이 급반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실물경기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소비판매 증가율 하락이 경기침체의 요인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등의 열쇠는 결국 FOMC 

이런 상황에서 반등의 열쇠는 결국 내달 FOMC 결과에 달렸다는 평가다. 미국의 금리 수준에 따라 한미간 금리 차이가 달라지고, 이는 곧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출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일단 1.00%포인트(한국 3.50%·미국 4.25∼4.50%)로 좁혀졌다. 연준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 FOMC를 진행하는데 회의 마지막날 최종 금리를 발표한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모처럼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며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관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를 수용할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의 방향성의 연내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과 연준의 괴리를 얼마만큼 좁혀 나갈지에 달렸다"며 "12월 CPI 하락 등 최근 호재성 재료가 나왔지만 선반영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FOMC 이전까지)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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