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성인 교육시장에서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잘 알려진 에듀윌(eduwill)이 사상 첫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무려 180억원대의 최대 영업적자를 낸 데 기인한다. 11년 만에 70억원 ‘긴급 수혈’로 이어졌다.
자산보다 부채 50억 많은 완전자본잠식
17일 에듀윌에 따르면 작년 매출 146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6.1%(95억원) 축소된 수치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 보면, 2010년 이후 매년 예외 없던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수익성은 더 형편 없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액 또한 무려 186억원에 달했다. 순손실도 203억원이나 됐다. 결손금 152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자산(2022년 말 기준 1160억원)보다 부채(1210억원)가 51억원 더 많은 첫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에듀윌은 양형남(61) 현 ESG위원회 회장이 1992년 1월 창업한 ‘국가고시교육본부’를 전신(前身)으로 한 일반성인 교육업체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는, 2014년 기준 양 회장이 1대주주로서 4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두 아들 양기송씨와 양기창씨가 공동 단일 2대주주로서 각각 27.9%다.
다만 2016년 4월 양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지금의 에듀윌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각 2003년과 2004년 진출한 공인중개사 및 공무원 시험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강의(2022년 매출 비중 39%), 출판(36%), 학원 운영(16%)이 주(主)수입원이다.
광고 쏟아 붓더니…매출의 23%
에듀윌은 3개 주요 사업분야 중 학원(227억원) 매출만 1년 전과 비교해 3.2%(7억원) 소폭 증가했을 뿐 다른 부문은 부진했다. 출판(526억원)이 15.0%(93억원) 뒷걸음질 쳤다. 온라인강의(566억원)는 3.0%(17억원) 감소했다.
매출 둔화 외에 해마다 광고선전비 비중이 큰 것도 한 요인이다. 2019년 이후 오프라인 학원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온라인, 옥외, 지하철 등의 광고 마케팅에 적잖은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에듀윌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328억원다. 전체 매출의 22.5%를 차지했다. 2021년 25.4%(396억원) 보다 3.0%p(68억원) 낮아졌지만 2018년 17.4%에 비하면 5.1%p 높은 수치다.
에듀윌의 대량 적자에서 비롯된 완전자본잠식은 올해 1월 말 70억원 유상증자로 이어졌다. 주당 3700원(액면가 100원)에 신주 189만6120주를 발행했다. 2012년 1월 이후 11년만의 자본 확충이다.
손익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수익성이 낮은 학원 폐원 및 아이템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 인건비도 줄인다. 이에 더해 기관투자자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