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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배당주 수두룩'…선정 방식 아쉬운 '코리아 밸류업'

  • 2024.09.25(수) 09:53

iM증권 "종목선정 로직 단순...주주환원 노력 반영하지 못해"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밸류업지수'가 주주환원 지표보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 위주로 구성해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편입종목 선정 과정에서 주주환원 평가를 진행하긴 했지만 질적 평가보다는 단순평가 위주로 진행해 저배당주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에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방식

25일 이웅찬,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환원 제고 등에 메리트를 부여하겠다는 정책방향과 달리, 지수의 종목 선정 로직이 고 PBR, 고 ROE로 단순하게 결정돼 정책방향에 부합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평가받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코리아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가 우수하거나 기업가치 개선에 노력하는 곳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지수다.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평가지표로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쳐 선별한 100종목으로 구성됐다.

평가지표를 구체적으로 보면 주주환원 요건은 '최근 2년 연속 배당했거나,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이다. 배당금의 수준이나 자사주 소각의 규모와 관계없이 주주환원 여부만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희철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 중 배당 수익률이 2%를 밑도는 종목이 53개이고, 배당성향이 20% 아래인 종목도 54개로 과반을 넘었다"며 "이분법적인 주주환원 척도로 인해 주주환원의 질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 PBR 종목 위주로 지수가 구성된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짚었다.

이웅찬 연구원은 "PBR을 낮게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주가 저평가 상황의 개선 노력이 없는 기업을 지수에 편입하고 싶지 않은 의도는 이해가 된다"며 "다만 저 PBR 종목을 제거한 결과 고평가 종목에 대한 투자로 연결되는 한계점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표를 평가하는 기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해 현재 시점에서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이다.

신희철 연구원은 "'과거 2년 합산 흑자 기업', '과거 2년 평균 PBR 상위 50%'처럼 과거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해 현 시장 상황을 대변하지 못하거나 주요 종목이 미포함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금융업종 내에서 KB금융, 삼성생명 같은 주요 기업들은 다른 주요 요건을 모두 만족하지만 2022년~2023년 낮은 PBR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리아밸류업지수의 베일이 벗겨진 만큼 그간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배당주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냈다.

이웅찬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에 대해 시장에서 기대하던 주주환원, 저평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요소와 지수 구성 로직이 다소 다른 부분이 있어 단기적으로 배당주, 가치주, 정책 수혜주의 실망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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