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하이브의 '민희진 사태'와 실적 역성장 등으로 엔터 4사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4분기부터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내년 영업이익과 주가가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최대 노이즈로 작용하던 민희진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하고 4분기 실적 순성장 전환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엔터 4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엔터 4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7%가량 빠졌다"며 "중국 공동구매 둔화에 따라 상반기 실적 역성장이 펀더멘털 우려를 키우고, 민희진 노이즈도 투자자 피로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역성장은 기존 아티스트의 서구권 공략과 신인 아티스트 데뷔로 생긴 공백기라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수익성이 늘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최근 라이즈, 보이넥스트도어 등 신인 아티스트가 순차적으로 수익화 구간에 들어섰다"며 "스트레이키즈, 르세라핌 등 기존 아티스트도 반복해서 빌보드 핫 100 진입하는 등 서구권 인지도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희진 사태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뉴진스 활동 여부 등의 결말과 관계없이 불확실성이 줄어든 사실 자체를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뉴진스가 민희진 사태에 직접 관여하면서 결말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로 좁혀졌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뉴진스는 지난 11일 "민희진 전 대표를 어도어 경영과 그룹 프로듀싱을 총괄하는 대표로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지만 하이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려 잡으면서도 하이브를 엔터테인먼트 업계 '탑픽'으로 꼽았다. 그는 "보수적인 접근을 위해 (앨범 판매량 등)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 뉴진스 활동도 중단한다고 가정했다"고 말했다. 전날(25일) 하이브 종가는 15만9700원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목표가도 5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2025년 블랙핑크 복귀와 베이비몬스터 수익화에 따른 강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2NE1 활동 재개가 가져올 투자심리 환기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그 외 밸류업 지수에 편입한 에스엠과 JYP엔터테인먼트 목표가는 각각 9만7000원, 7만3000원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