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이름을 'KIWOOM'으로 바꾼다. 모회사 키움증권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ETF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브랜드 교체와 함께 ETF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 중심의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4일 패시브 ETF 브랜드 'KOSEF'와 액티브 ETF 브랜드 '히어로즈'를 'KIWOOM'으로 일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KOSEF ETF 46종목과 히어로즈 ETF 15종목이 모두 KIWOOM ETF로 바뀐다.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 운용역(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성과가 정해지는 액티브 상품으로 나뉜다. 그동안 키움운용은 패시브 ETF는 'KOSEF', 액티브 ETF는 '히어로즈'를 브랜드 이름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브랜드 2개가 양립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선이 있었고, 회사 차원에서도 하나의 브랜드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브랜드를 단일화했다.
키움운용은 한국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에 주목해 브랜드를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룹사 브랜드를 활용해 KIWOOM ETF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키움운용은 지금까지 ETF 사업에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기반을 넓혀 왔다. 지난 13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내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KOSPI200의 총수익(TR) 지수를 추종하는 'KOSEF 200TR'이다. 가격(PR)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대비 장기적으로 높은 성과와 연 0.012%의 저보수로 기관투자자의 선택을 받아왔다.
다음으로 순자산이 많은 상품인 국고채 10년물에 투자하는 'KOSEF 국고채10년', 내 채권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히어로즈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도 두터운 기관투자자 층을 확보한 회사의 간판 채권 ETF로 꼽힌다.
다만 최근 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단단한 개인투자자 층은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해 경쟁사인 신한자산운용과 2조7000억원대의 비슷한 순자산을 가졌던 키움운용은 1년 만에 격차가 약 2조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성장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개인 고객 확보 싸움에서 밀린 탓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는 개인이 관심을 두는 상품을 주로 공급하면서 채권 상품 위주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전 자산군을 아우르는 투자 솔루션 공급자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미 지난해 말 출시한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투자하는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을 출시하면서 올해 방향성을 제시한 상태다. 해당 ETF는 지난해 상장하자마자 5분 만에 초기 상장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12거래일 만에 순자산 규모를 1000억원 넘기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투자자들의 퇴직연금 투자를 돕는 상품 출시에도 중점을 둔다. 키움운용은 배당형 상품과 채권혼합형 상품 등 연금자산 증식 및 자산배분, 현금흐름 관리를 돕는 상품을 확충할 계획이다. 미·중 패권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비롯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상품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ETF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 마케팅 활동 결집을 위한 새로운 분기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를 큰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투자자의 장기적 자산 증식을 돕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