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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국내 증권사 첫 자기자본 '10조원' 돌파

  • 2025.03.11(화) 16:56

한투증권, 7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모회사 전액 인수
발행어음 한도 90% 소진, 자기자본 확충으로 한도 확대
신평사 "자본적정성 제고…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한국투자증권이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을 발행한다. 유상증자를 실시한지 3개월 만에 또 다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10조원으로 늘면서 국내 최초로 별도 자기자본 기준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번 자본 충원은 발행어음 확대 발행을 위한 발판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한도를 90% 이상 채운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분을 100%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을 인수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3월28일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자기자본으로 분류한다. 회사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2024년말 9조3181억원으로 3월말이 되면 10조원을 웃돌게 된다. 이에 따라 별도 자기자본 기준으론 미래에셋증권(2024년말 9조9012억원)을 제치고 국내 첫 '10조' 자기자본 증권사 타이틀을 따냈다.

회사의 순자본비율은 2515%에서 3034%로, 조정순자본비율 166%에서 179%로 껑충 뛴다. 

신용평가사는 이번 자본확충과 관련해 자본적정성 제고, 시장지위 개선 등에 긍정적이라고 봤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릿지론을 포함한 높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와 높은 발행어음 비중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3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7000억원의 신본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본을 끌어오는 이유는 발행어음 한도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7조3000억원으로 이미 발행한도인 2024년말 별도 자기자본 2배(18조6000억원)의 90%를 넘어섰다. 이번에 자기자본 규모가 늘면서 발행어음 한도는 약 20조원까지 확대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발행어음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있다는 점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닌 점 △수시입출금형 발행어음이 기간물(1년물 등)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환매 요청 가능성이 존재한다. 나신평은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는 위기 상황을 가정할 때,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가 심화되고, 유동성 관리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신평은 다만 한국금융지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인수대금을 전액 회사채로 조달함을 가정할 때,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67.6%로 2024년 9월말(57.2%) 대비 내려가지만 이중레버리지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24년 9월말 124.2%로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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