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가 전 세계 주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기회를 통해 어묵을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가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어묵은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육류보다 환경부담도 낮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진어묵, "어묵의 문화화 이끌겠다" 포부
박 대표는 "삼진식품은 72년째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의 장인정신에서 현재의 브랜드, 그리고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1953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시작한 삼진식품은 2015년 9월 법인 설립, 2020년 8월 삼진식품(제조법인)과 자회사 삼진어묵(유통법인)의 합병을 거쳐 지금의 삼진식품이 됐다. 삼진식품은 업계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어묵 체험관을 운영하고 가정간편식(HMR), 수산단백질 고영양 제품, 상온 어묵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수출을 통해 어묵의 세계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K푸드가 주류가 되는 가운데 어묵 자체로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양질의 단백질이자 간편하기 때문에 생선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수산 소비를 줄이는 것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유제품이나 치즈, 육가공 제품 수출에는 제약사항이 많은데, 수산 가공품은 수출에 제약이 적다"며 "글로벌 공급망을 구성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적 성장세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삼진식품은 2013년 어묵 베이커리 매장 첫 오픈 당시 약 82억원이던 매출을 2023년 846억원(2024년 964억원)까지 끌어올리는 등 10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며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8억원, 2023년 22억원, 2024년 48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2대주주 보호예수 면제에…오버행 우려도
다만 2대 주주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한 보호예수가 면제됐다는 점에서 상장 직후 오버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재무적 투자자인 케이비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지분율 11.6%)와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5.8%)이 자발적 보호예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들 물량(17.4%)이 상장 직후 시장에 곧바로 나올 수 있다. 이는 이번에 발행하는 상장 신주(20.16%)에 버금가는 물량이다.
최문수 삼진식품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투자를 같이 해나가는 신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실현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가 노력하면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최대주주들의 의무보유 기간도 짧은 편이다. 박용준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지분 52.43%에 대해서는 상장 후 1년간 의무보유가 설정된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 등의 의무보유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나, 상장 이후 투자자 보호 조치 차원에서 6개월의 추가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상장한 아크릴(최대주주 의무보유 3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최대주주 의무보유 3년), 더핑크퐁컴퍼니(최대주주 의무보유 2년)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2곳 외 재무적 투자자(FI, 총 지분율 9.4%)의 의무보유 기간도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른 최소치인 1개월에 그친다.
삼진식품의 부채비율도 다소 높은 편이었다. 2024년 기준으로 삼진식품의 유동비율은 57.8%에 그쳤으며, 부채비율은 1248.8%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부채 인식)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차입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진식품의 2025년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97.5%, 부채비율은 141.4%, 차입금의존도는 30.3% 수준이다. 다만 업계 평균 부채비율(123.7%)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과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적정 부채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장 이후에도 적정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희망 공모가 6700~7600원… 10일 공모가 확정
삼진식품은 이번 IPO를 통해 총 200만주 신주를 판매한다. 공모 후 상장 예정 주식수는 약 992만 주다.
삼진식품의 주당 희망 가격은 6700~7600원이다. 삼진식품의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희망 공모가를 계산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삼진식품은 2025년 1~2분기 당기순이익(26억8132만원)을 연환산한 뒤, 유사기업의 평균 PER(19.17배)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300원으로 산출했다. 추가로 할인율 34.95~26.21%를 적용한 희망 공모가액이 6700~7600원이다.
유사기업(CJ씨푸드, 한성기업, 사조씨푸드) PER을 계산할 때는 2분기 LTM(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가치평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을 활용했다. 3분기 실적이 이미 나왔지만 이를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CJ씨푸드와 한성기업의 지난 3분기 실적이 급락했다는 점이다. CJ씨푸드의 LTM 당기순이익은 2분기 40억4400만원에서 3분기 20억4800만원으로 급락했고, 한성기업의 LTM 당기순이익은 2분기 14억7400만원에서 3억5000만원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CJ씨푸드의 주당순이익(EPS)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PER은 24.43배에서 48.24배로 뛰었고, 한성기업은 적자로 PER 산정이 불가능해진다.
최 CFO는 "2025년 3분기 LTM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비교기업의 PER을 산출할 경우, 기존 최초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기업가치 평가액 대비 기업가치 평가액이 과도하게 상승한다"며, 2분기 LTM 기준 평가 이유를 설명했다.
희망 공모가격 하단(6700원)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134억원이다. 회사 측은 공모금액에서 발행비용 등을 뺀 금액을 △시설자금(118억원) △운영자금(14억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진식품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1~12일 2거래일간 대표주관사 대신증권에서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고, 12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