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는 내년에도 소비 양극화에 따른 플랫폼 간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과시 소비'와 '가성비 소비'가 공존하는 소비시장의 구조화에 따라 플랫폼 별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명품 소비의 성장과 외국인 매출 확대에 따라 백화점이 가장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소비심리지수가 2024년말 저점을 통과한 후 2025년 5월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소매판매액도 분기별 성장률이 개선 중"이라며 "코스피가 연초 대비 64% 상승하며 자산 가격 회복에 따른 부의 효과도 기대되는 구간"이라고 주식시장 강세가 소비시장 회복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소비의 방향은 과거처럼 전면적 확대가 아니라, 경험 및 과시 소비와 가성비 소비가 공존하는 '선택적 소비'로 정착되고 있다"며 "팝업스토어가 여가이자 문화로 자리잡았고, 다이소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확산은 소비자들이 유통 밸류체인과 마진구조를 인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특히 "명품 소비는 가방에서 시계·주얼리로 이동해 올드머니 트렌드가 강화되는 모습이며, 반복적인 가격 인상에도 명품 카테고리 성장률은 전체 매출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명품, 고마진 패션 카테고리 회복과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가 백화점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2026년 유통업 내에서 백화점은 가장 견고한 실적 가시성을 보유한 업태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유통업에서는 플랫폼 간 차별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유통업 내 점유율 하락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홈플러스 회생 절차로 시장 재편이 시작됐고, 단기적으로는 경쟁 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라며 "이커머스는 침투율 둔화로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며 무신사·네이버·컬리 등 플랫폼 간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을 기점으로 점포수가 감소하면서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든 편의점에 대해서는 내년도 담뱃값 인상이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편의점은 기존점 중심의 내실 경쟁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2026년 담뱃값 인상 가능성이 BG리테일과 GS리테일의 TOP2 사업자에게 구조적 성장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