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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워치]삼전닉스 레버리지 예탁금 3000만원, 체감은 6000만원?

  • 2026.07.17(금) 08:30

기본예탁금 현금+주식 1천만원→현금 3천만원으로 상향
앞으로 계좌에 현금 3000만원 유지못하면 추가매수 못해
현금 묶임+음의 복리 고려시 실제 허들 6000만원 시각도

“누구나 가슴에 3000원쯤은 있잖아요.”

오래 전 한 드라마 때문에 유행했던 말입니다. 원래는 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쯤은 있다는 대사였는데요. 배우의 발음이 꼬이면서 사람들 귀에는 3000원으로 들렸거든요.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가슴에 3000원도 없다'는 사람들의 자조 섞인 농담도 같이 돌았죠.

정부가 어제(16일) 발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에는 3000원이 아닌 3000만원이 등장합니다. 개인투자자가 이 상품을 매수할 때 필수요건인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다음달부터 3000만원으로 높이겠다는 것이죠. 누구나 계좌에 3000만원쯤은 없다는 개인 투자자의 자조가 늘어나게 생겼어요.

기존에는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하려면 증권사 계좌에 1000만원이 있어야 했는데요. 그런데 이 1000만원에는 현금뿐 아니라 그 계좌에서 투자중인 주식·채권 같은 대용증권도 시가의 70% 수준으로 인정해줬어요. 주식 1500만원어치가 있으면 이 주식 시가의 70%가 1050만원이니까, 현금이 없어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 가능했다는 뜻이죠.

그런데 다음달 5일부터는 계좌에 있어야 하는 금액이 3000만원으로 높아져요. 그리고 같은 달 19일부터는 순수하게 현금으로만 3000만원을 채워야 해요. 만약 투자자가 이 3000만원 중 1000만원을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한 상황에서 더 사려면, 현금 1000만원을 계좌에 추가 입금해서 3000만원을 다시 맞춰야 하는 것이죠.

게다가 개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서 앞으로 넘어야 할 '체감 장벽'은 3000만원의 두 배인 6000만원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요. 투자자가 계좌에 있는 현금 3000만원을 유지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3000만원 이하를 투자한다면, 기초자산인 주식에 투자했을 때보다 큰 차이 없는 수익만 내면서 정신적 피로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투자자 A가 삼성전자 보통주 6000만원어치를 샀어요. 그런데 몇 달 뒤에 삼성전자 주가가  두배로 올랐다고 가정하면, 그 시점에서 A의 계좌 잔고는 1억2000만원이 됩니다. 

그런데 똑같은 6000만원을 가진 다른 투자자 B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를 했어요. 3000만원을 현금(기본예탁금)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3000만원으로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샀다고 가정해요. 현금 3000만원에 대한 증권사의 예탁금이용료율(이자율)은 보통 연 1% 정도예요. 따라서 현금 3000만원의 자산가치 변동은 거의 없겠죠. 

같은 기간 B가 투자한 또다른 3000만원의 레버리지 투자금은 단순 계산하면 1억2000만원(주가상승률의 2배)으로 불어나요.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에 레버리지 배수를 곱해 자산을 매일 초기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요. 이 때문에 주가가 2배 올랐어도 중간에 변동성에 출렁거렸다면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실제 금액은 1억2000만원보다 적을 확률이 높아요.

최종적으로 같은 투자기간 A의 계좌 잔고는 확실하게 1억2000만원이 남고, B의 계좌 잔고도 A와 큰 차이 없는 금액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죠. 사실상 일반 주식 투자와 레버리지 투자가 별 다른 차이가 없어지는 셈이죠.

무엇보다 레버리지 투자는 변동성이 심해서 가격이 널뛰기하기 쉬운 특성상, B는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 더 많을 거예요. 이럴 감안하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닌 보통 투자자가 앞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에 뛰어들려면 표면적인 장벽(3000만원)이 아닌 체감 장벽(6000만원)까지 생각해야한다는 것이죠.

단일종목 레버리지보다 수익이 비슷하면서 두려움이 덜한 현물 주식 투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요. 금융당국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37% 정도이며, 나머지는 외국인과 기관인데요. 따라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매수세력은 이번 보완방안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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