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모바일게임사인 게임빌이 또 다른 게임사 컴투스를 인수한다. 격화되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4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이영일 대표와 그 특수관계인 총 9명 보유하고 있는 주식(21.37%) 및 경영권을 게임빌에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컴투스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215만5813주를 주당 3만2470원에 게임빌에 넘길 계획이다. 총 매각 금액은 700억원이다.
게임빌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인수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단계이지 아직 회사 운영이나 경영진 편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한 사항이 없다. 인수 시기 등에 대해서도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각각 지난 1998년과 2000년에 설립된 모바일 게임사다. 피처폰(일반폰) 시절부터 지금의 스마트폰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바일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서비스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로 이용자들이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에서 유통되는 게임을 선호하다보니 이들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각자 생존보다 하나로 손을 잡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빌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라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격화되고 있다"라며 "대내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게임빌과 컴투스가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