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메신저 '라인' 덕에 매출이 급증했다. 다만 라인 관련 마케팅 비용도 함께 늘면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이 6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서도 10.9%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0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고 전기에 비해서도 24.9% 줄었다. 순이익은 762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기대비 각각 19.5%, 18.5% 감소했다.
매출이 급증한 반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라인의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지난 2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420억원을 쏟아부은데 이어 3분기엔 두배 이상인 940억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인은 최근 80만명 이상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용자수가 확대되고 있다. 연내 3억명 돌파가 예상되고 오는 2015년에는 4억5000만명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용자수 확대를 위해선 대대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당분간 네이버는 매출이 늘어나는 대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 8월1일부터 매출 인식방식을 총매출에서 순매출로 변경했다. 순매출이란 라인 등 모바일 서비스가 구글이나 애플 등 앱스토어나 외부 개발사에 떼어주는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네이버에 남는 부분만을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다. 모바일 사업이 주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 인식 방식도 바꾼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전체 매출 규모는 영향을 받으나 영업이익이나 손이익 등에는 차이가 없다. 순매출 기준으로 네이버는 3분기에 585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와 전기대비 각각 31.9%, 2.6% 증가했다.
라인은 3분기에도 회사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라인의 총매출은 신규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466% 급증한 1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50% 성장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인 1640억원을 웃돈다. 수수료를 제외한 라인의 순매출은 128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045% 급증했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는 모바일 매출 확대에 힘입어 이 기간에 33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전기대비 각각 13%, 1% 증가한 수치다. 다만 디스플레이(배너) 광고는 비수기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전분기 대비 12% 줄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비수기 등의 상황 속에서도 고른 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라인 성장이 매출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을 무대로 더 큰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