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내놓을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노트4' 특별판은 디스플레이 한쪽면이 굽어져 측면까지 덮는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라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다만 초반 양산 어려움 때문에 일부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된다.
25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갤노트4는 기본모델 외의 특별판은 한쪽 옆면에도 화면이 달린 이른바 '2화면' 형태의 벤디드(bended·구부러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삼성 부품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5월 특허청에 '벤디드 디스플레이를 갖는 휴대단말의 기능 운용 방법 및 장치'란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
다만 이번 갤노트4 특별판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전체가 아닌 국내와 일본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출시된다. 삼성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윰(YOUM)'이라 부르는데, 이번 갤노트4에 탑재될 2화면 디스플레이가 초기 생산 수율이 낮기 때문이다. 수율은 전체 생산량 중 불량 제품을 제외한 완성품의 비율로 갤노트4에 들어갈 벤디드 디스플레이 수율은 3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달 3일 미국, 중국, 독일 3개국에서 개최하는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갤노트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기본형의 갤노트4와 함께 벤디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노트4가 특별판 형태로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금속(메탈) 테두리를 적용한 프리미엄폰 '갤럭시 알파'를 준비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스마트폰 모델만 3개가 공개되는 것이다.
삼성이 신제품 발표회 '언팩(unpacked)'에서 스마트폰 옆면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은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사이에서 나온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갤럭시노트 엣지(GALAXY NOTE EDGE)'란 명칭의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갤노트4와 별개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특별판이 나올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제품 옆면을 디스플레이로 둥글게 마감한 이른바 3화면폰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3화면폰은 지금의 기술보다 앞서간 수준이라 곧바로 등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2화면 제품이 먼저 나오고 다음 단계 모델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한쪽 옆면에 화면이 달린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이미 2년전 국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5월에 '벤디드 디스플레이를 갖는 휴대단말의 기능 운용 방법 및 장치'란 이름으로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구현한 제품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휴대폰 케이스로 스마트폰을 덮어도 옆으로 살짝 노출된 화면을 통해 간단한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디스플레이가 전면의 메인 영역과 측면의 서브 영역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옆면을 통해 시간이나 날씨, 일정, 주가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에도 화면 전체가 오목하게 휘어진 '갤럭시 라운드'란 제품을 국내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출시했다. 새로 내놓을 갤노트4 특별판 역시 주력 판매용이라기 보다 일종의 기술 과시 차원이다. 샤오미 등 중국산 저가 제품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비슷한 시기에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6'를 내놓을 예정이라 혁신적인 제품으로 분위기를 휘어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 형태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