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음게임의 '검은사막'과 네오위즈게임즈 '블레스', 엑스엘게임즈 '문명 온라인' 등이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신작은 기본 4년 이상의 제작 기간과 100~200명 내외의 인력이 투입돼 만든 대작이다.

▲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다음게임이 서비스하는 대작 MMORPG '검은사막' 스크린샷. |
대작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을 신작은 다음게임이 퍼블리싱(유통)하는 검은사막이다. 리니지 같은 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이 게임은 3차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오는 17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검은사막은 인기 온라인게임 'R2', 'C9' 등을 만들어 냈던 스타 개발자 김대일 프로듀서의 작품이다. 김대일 프로듀서가 지난 2010년 설립한 펄어비스란 개발사가 내놓는 첫번째 MMORPG이기도 하다. 개발 기간 4년에 100여명 이상 제작인력이 투입됐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준비하는 MMORPG 블레스도 기대작이다. 자회사인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한재갑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와 '아이온' 개발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뭉쳐 만들었다. 총 150명이 참여해 5년간 개발기간 400억원 이상 개발비가 투입됐다.

▲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MMORPG 기대작 '블레스' |
엑스엘게임즈가 준비하는 '문명온라인'도 최근 2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끝내고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일명 '악마게임'이라 불리는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라는 유명 게임을 온라인화한 것이다. CD 형태로 판매하는 '시드 마이어 문명'은 약 25년동안 세계적으로 2400만장 팔려나간 인기작이기도 하다.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 등을 만들어 '국내 MMORPG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개발 중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주요 게임사 넷마블게임즈는 '엘로아'와 '파이러츠:트레저헌터'란 신작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엘로아는 액션을 강조한 RPG 장르로 최근 테스트에서 5만여명이 참여했다. 파이러츠는 스페인의 게임개발사 버추얼토이즈가 만들고 있는 전략 액션 게임이다.

▲ 넷마블게임즈가 준비 중인 액션RPG '엘로아'(왼쪽)와 전략액션 '파이러츠:트레저헌터'. |
이 외에도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간판 시리즈인 '파이널판타지'의 온라인 버전이 액토즈소프트를 통해 내년 상반기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며, PC게임의 '명가' 넥슨은 인기작 '메이플스토리'의 후속편을 내달부터 테스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간판 게임사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시리즈 3탄격인 '리니지 이터널'을 내년 상반기에 비공개테스트할 계획이다.

▲ 엑스엘게임즈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패키지게임 '문명'의 온라인버전을 개발해 최근 2차 비공개테스트를 마쳤다. |
한때 국내 대표 장르였던 MMORPG가 부활 조짐을 보이는 것은 이 시장 자체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MMORPG 수용층은 다른 캐주얼 장르나 모바일게임 유저층에 비해 게임 충성도가 높다. 이들은 MMORPG란 특정 장르에 머무르면서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기는 해도 다른 장르로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제대로된 게임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등 적극적인 성향을 갖추고 있어 게임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타깃이다.
아울러 게임 업계에선 MMORPG를 비롯한 PC 온라인게임이 모바일에 밀려 전반적으로 위축하긴 했으나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국내보다 북미와 유럽 게이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쏟아져 나오는 대작들도 개발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해두고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이 게임 저변을 확대하면서 PC기반 게임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처럼 보이나 전체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정통 MMORPG 장르에 대한 수요가 높아 주요 공략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