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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까지 등장한 MCN 산업..'이제는 대세'

  • 2016.02.29(월) 15:00

MCN협회 내달 출범..초대 회장사 CJ E&M 맡아
단순 콘텐츠 장사서 커머스 결합까지 이어질듯

▲ MCN협회 회원사들 [자료=MCN협회 홈페이지]

 

급성장하고 있는 1인 미디어 사업(MCN·Muti Channel Networks)이 체계적 산업 형태로서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 콘텐츠 분야 공룡기업인 CJ E&M이 MCN 전문 플랫폼 사업을 론칭한데 이어, 최근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SK브로드밴드는 MCN 콘텐츠 역량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힐 정도로 MCN 사업은 급성장 중이다. 내달에는 MCN 관련 콘텐츠 생산자·플랫폼 사업자 등이 모인 협회까지 정식 출범한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핵심 콘텐츠 산업으로 급부상한 MCN 관련, 전문기관인 MCN협회(MCNA·http://mcna.asia)가 내달 9일 출범한다.

 

이날 서울 팁스타운홀에서 개최될 창립총회 행사에는 회원사인 50여개 국내외 MCN 관련업체 및 소속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방송 등 연관산업 종사자들, 정부기관, 학계 전문가 등 MCN 산업 관련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초대 회장사로 선출될 CJ E&M 미디어솔루션 부문장인 이성학 협회장의 취임과 발기 이사진 소개, 협회 비전 선포도 함께 발표된다. 현재 MCN협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사단법인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협회 추진위는 창립총회가 끝나면, 협회의 사단법인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MCN협회 추진위원회 사무국 측은 "MCN은 미디어 시장에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협회 출범으로 다양한 MCN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한 킬러콘텐츠 제작과 해외시장 진출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CN 넌 누구니?

 

MCN(Multi Channel Networks)은 1인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에 힘입어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 유통·판매·저작권 및 콘텐츠 제작자 등을 관리하는 미디어 사업을 말한다. 1인 또는 중소 콘텐츠 제작자를 위해 방송 장비와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콘텐츠 유통, 광고 유치, 저작권 관리, 외부 협업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콘텐츠로 얻어지는 수익은 콘텐츠 제작자와 MCN 사업자가 배분하는 구조이다.

 

MCN은 유튜브가 발달한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지난 2007년 설립된 머시니마, 2009년 설립된 메이커 스튜디오, 2012년 시작한 어썸니스TV 등이 대표적 글로벌 사업자다. 2013년부터는 디즈니, 드림웍스, 비아콤, 타임워너 같은 메이저 미디어사도 MCN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CJ E&M, 아프리카TV, 트레저 헌터, 판도라TV 등이 사업자 중이다.

 

특히 CJ E&M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국내 최초로 MCN 사업을 시작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뷰티, 음악,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 미디어 창작자 수 백개 팀을 발굴했다. CJ E&M은 이같은 1인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모아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면서, 필요에 따라 제작·마케팅 지원을 병행한다. 구글이 마켓플레이스인 '구글플레이'를 만들고 수많은 앱 개발자를 끌어 모은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작년에는 MCN 유통 플랫폼 다이아TV(DIA TV)를 론칭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1인 또는 중소 콘텐츠 창작자 2000팀 확보, 그중에서도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형성할 20팀 확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비중 50% 형성 등의 목표를 세웠다.

 

▲ CJ E&M이 지난해 MCN 전문 플랫폼인 다이아TV를 론칭했다.

 

◇'돈 된다'..너도 나도 MCN

 

1인 콘텐츠는 정형화 된 방송 콘텐츠 제작형식에서 탈피, 자유로운 주제와 형식으로 콘텐츠에 재미를 더한다. 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은 유투브와 같이 진입장벽이 없는 곳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개인화 된 콘텐츠, 러닝타임이 비교적 짧은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고 1인 제작자들이 이러한 니즈를 맞춰주고 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수익도 증가 추세다.

 

예를들어 '대도서관'이란 닉네임으로 1인 콘텐츠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나동현(37)씨는 이미 이 시장에선 방송인 유재석과 같은 인물이 됐을 정도다. 나씨는 게임방송으로 시작해 요리, 강아지 등으로 주제를 확장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를 통해 현재 유투브 광고로만 매월 수 천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다.
 
이처럼 사업성이 입증되면서 여기저기서 MCN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J E&M에 이어 아프리카TV가 지난 2014년 MCN 사업에 진출했다. 아프리카TV는 스포츠 생중계, 증권·게임 등 다양한 1인 미디어 방송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특히 국내 UCC업계 최초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사업모델을 운영 중이다. 광고 수익 이외에도 퀵뷰 이용권 판매, 스티커 꾸미기 등의 유료 아이템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시청자가 진행자에게 별풍선을 선물하면 70%를 현금화 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을 통해 1인 제작자와 윈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양띵, 김이브, 악어 등 유명 창작자들이 협력해 만든 독립 MCN이다. 방송 스튜디오 개설, 모바일 서비스 개발 및 네이버에 모바일 드라마를 공급하는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외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전통적 미디어로 손꼽혔던 지상파 방송사 역시 MCN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최근에는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추진중인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 재편 작업을 시작하면서 MCN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모바일IPTV(Btv모바일)와 VOD서비스(호핀) 플랫폼을 통합 시킨 새로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를 선보이면서, CJ E&M의 DIA TV(다이아 티비)나 트레저헌터 등 콘텐츠 제작 파트너들과도 협력해 차별화된 MCN(Multi Channel Network) 콘텐츠를 제작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씨앤앰, 현대HCN 등 케이블TV사들도 1인 미디어 창작자를 지원하고 나섰다. 특히 현대HCN은 자사 N스크린 서비스인 에브리온TV를 통해 MCN 신규 채널을 비롯한 MCN 전용 카테고리 서비스를 런칭했다. MCN 카테고리에서는 기존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포츠, 뷰티, 음악 등 다양한 테마의 MCN 콘텐츠를 카테고리 형식으로 묶음 편성시켰다.

 

한상기 세종대학교 교수는 "국내 MCN 사업자의 앞으로의 숙제는 규모의 문제"라면서 "대부분의 국내 크리에이터가 100만명 대의 구독자, 적게는 십여 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수 천만 명의 구독자를 갖는 크리에이터와 규모의 경제에서 크게 차이난다'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 산업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꼬리보다는 머리를 중심으로 하는 히트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메가 스타를 발굴해야 하면서, 동시에 아직 부족한 크리에이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시청하는 사람들을 많이 확보하고 광고비를 벌거나, 콘텐츠 자체를 유료로 구독 또는 건별 판매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도 "앞으로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엮는 등 MCN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각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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