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낙찰가 2조5000억원이 넘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이달말 시작된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는 도청장치 검색, CCTV 감시, 통신·전자기기 반입금지, 입찰자 간 접촉금지 등 철저한 보안규정이 적용되는 가운데 각 사가 배팅을 하게 돼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주파수 경매를 위한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하고 4월말 경매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경매시행 전담팀을 구성하고, 이동통신사 별 입찰설명회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시행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세부계획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 사가 입찰서를 작성·제출하는 제한시간은 동시오름입찰에서는 40분, 밀봉입찰에서는 4시간이 주어진다. 입찰 제한시간을 감안할 때 오름입찰은 하루에 약 7라운드 내외로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며,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될 경우 약 8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관계자는 "경매는 2단계를 걸쳐 진행된다"면서 "1단계에선 원하는 주파수 대역마다 통신사들이 최대 50차례 입찰가를 번갈아 쓰는 방식이며, 1단계에서 결정이 안나면 2단계로 비공개 입찰가를 써내 최고가를 낸 업체가 낙찰받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50차례 경매시 입찰자는 직전 라운드의 승자 입찰액에 입찰증분(0.75%)이 더해진 금액(최소입찰액) 이상으로 입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는 보안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경매장은 기본적으로 24시간 출입통제와 함께 도청장치 유무를 매일 점검하게 되며, 사전 등록해 보안검사를 마친 경매용 사무기기 이외에는 일체의 통신기기와 전자장치의 입찰실 내 반입이 금지된다. 또 입찰실마다 입회자 2명이 상주하면서 입찰 진행안내와 함께 입찰자 상호간의 접촉을 금지해 담합 등 불공정성을 차단하며, 각 입찰실 및 경매운영반에는 녹화전용 CCTV가 설치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경매는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 접수가 완료되면 적격 여부 통보절차가 거쳐 4월말 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경매가 공정하고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경매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