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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라는 지상파'..시청자 신뢰는 어디에?

  • 2016.12.19(월) 17:42

언론학회, 'UHD 방송 활성화' 세미나

▲ 한국언론학회가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초고화질(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와 지원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성공하려면 중간광고가 허용돼야 합니다." VS "시청자 신뢰를 얻고, 인프라도 구축해야 합니다."

한광석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초고화질(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와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 "지상파 중간광고 등 방송 사업자에 발생하는 혜택으로 시청자 복지가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했다.

한 교수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3차원(3D)TV의 실패는 콘텐츠 수급 부족 때문이었다"며 "UHD 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면 양질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상파의 광고 매출액은 2011년 2조3854억원에서 지난 2014년 1조8976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제작비는 같은 기간 2조5870억원에서 2조8639억원으로 급증했다"며 "UHD 제작비는 기존 HD보다 1.5~2배 정도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간광고 도입 등을 통해 이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사들이 생존의 방법 중 하나로 방송 프로그램 분량을 인위적으로 확대해 1,2부로 나눈 뒤 광고를 송출하는 PCM(프로그램 광고)도 이미 내놓는 등 앞으로 변형된 광고가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공성과 공익성 등 지상파의 사회적 책무와 함께 권리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시청자의 지상파에 대한 신뢰는 물론, UHD 방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조차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은 "중간광고 도입을 주장하면 '지상파는 주파수도 달라고 하면서 자꾸 왜 돈 달라고 하지'라는 질책이 나온다"며 "'당장 적자를 보는 것도 아닌데 이익부터 챙긴다'는 불신의 꼬투리가 될 수 있으므로 시청자의 마음을 얻는데 모든 걸 투입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이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영섭 한국외대 강사도 "중간광고는 전체 광고에서 자리만 옮기는 것일 수 있어 근본적인 재원 충당을 위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UHD의 장점인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로 인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UHD 방송은 내년 2월 수도권 지상파를 시작으로 오는 2021년 전국 방송 제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나, 최근에 UHD 기술 표준이 바뀌는 등 준비부족 상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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