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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승우 골 장면 'VR로 보고 또 보고'

  • 2017.05.24(수) 10:44

KT, U-20 월드컵경기서 5G 시범서비스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 장면 볼 수 있어

▲ 지난 23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이승우 선수의 선제 골 장면을 KT의 VR 서비스를 통해 골키퍼의 관점에서 감상하는 장면. [사진=김동훈 기자]

 

[전주=김동훈 기자] "방금 이승우 선수 골 장면을 정면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지난 23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반 18분 한국 대표팀 이승우 선수가 40미터를 질주해 골을 넣었다.

 

그런데 관중석에선 측면장면을 본 것이 전부였던 것이 아쉬웠다. 과연 경기장에서 골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것도 다양한 각도에서의 장면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5G 기반 미디어 서비스인 360도 VR(가상현실)과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덕분이다.

실제로 이날 'FIFA U-20 WORLD CUP VR Player'라는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으니 360 VR을 통해 스마트폰
에서 360도로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경기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골대 뒤에 설치된 94대의 VR 전용 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360도 방향에서 볼수 있도록 이어 붙여주는 스티칭(Stitching) 기술과 스티칭이 완료된 영상을 초고속 네트워크로 실시간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또 인터랙티브 타임 슬라이스는 골 장면과 같은 결정적인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이나 선수를 선택해 다양한 각도에서 정지화면을 돌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부드러운 시점 변환을 제공하는 플라잉뷰(Flying View), 원하는 선수를 선택해 그 선수의 영상만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리포커스(Free-Focus) 등 경기의 생동감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KT는 U-20 월드컵 경기 가운데 한국대표팀 예선 경기와 결승전이 열리는 전주·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5G 시범망에 기반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시범 서비스 단계여서 현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와 5G 기지국을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5G 코어장비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센터를 연동해 구현시켰다. 

 

5G 기지국과 VR 고글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장비도 필요한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시점에는 네트워크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현이 가능하다.

 

▲ KT의 5G 기반 미디어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장면 [사진=KT]

 

KT 관계자는 "과거에는 네트워크 속도와 용량문제로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게 힘들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즐기는 보편 서비스가 됐듯이 VR 서비스도 5G 시대에는 보편화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카메라 기술이 개선될수록 화질 등 서비스 품질도 점점 좋아질 전망이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대용량 영상을 초고속으로 실시간 전송해야 하는 만큼 기존 LTE 망으로 제공하려면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KT는 경기장에 구축한 5G 시범망을 통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께 상용화될 5G 서비스를 미리 선보인 것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5G 시대에 세계 축구를 주도하며 5G 미디어 서비스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U-20 월드컵에 이어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공식 파트너로서 5G 기술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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