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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페이 나왔다…얼마나 따라 잡을까

  • 2017.06.02(금) 13:38

기술 변경으로 지각, 삼성보다 2년늦어
차별화 포인트·사용자 접근성 확보 관건

LG전자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 페이'(LG Pay)를 내놨다.

 

LG전자는 당초 카드 실물 형태의 화이트 카드 방식을 채택한 LG페이를 준비했으나 해당 기술 대신 삼성페이와 유사한 WM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 방식으로 바꿔 다시 준비한 탓에 시장 진입이 2년 가까이 늦어졌다. 급성장 중인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는 30여 곳에 달하지만 독보적 1위 사업자는 없는 상태여서 지각생 LG전자가 어느 정도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G전자 모델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 페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 '2년 지각생' LG페이 왔어요


LG전자는 2일 스마트폰만으로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LG 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이를 일반 신용카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되는 WMC 기술이 적용됐다. 신한, KB, BC, 롯데 4개 카드사를 우선 지원하며 오는 9월까지 국내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 페이는 자주 쓰는 신용·체크카드를 최대 10장까지 등록해 이 중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와 유통매장 등 다양한 멤버십 카드도 등록해 결제와 할인, 적립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오프라인 결제 외에도 온라인 결제, 은행 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결제할 때마다 지문인증을 거쳐야 하고 매번 유출방지를 위한 새로운 가상 카드번호를 사용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적용하는 등 보안성도 갖췄다. 이미 LG 페이 하드웨어가 탑재된 'LG G6' 사용자들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G6를 시작으로 'LG 페이'를 지원하는 제품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페이 시장은 급성장 레드오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나 사업자 수 및 이들의 면면을 보면 레드오션에 가까운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건수는 44만건에서 같은 해 4분기 126만건으로 187%나 급증했다. 이용 금액도 같은 기간 135억원에서 401억원으로 197% 치솟았다.

 

대표적 사업자인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누적 결제액이 2조원을 돌파했으며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도 1조원을 넘겼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삼성페이와 페이코의 경우 2015년 8월에 출시되는 등 2~3년 전부터 소비자를 만나고 있는 터줏대감들이다. 30곳이 넘는 사업자 가운데 주요 업체만 나열해도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K페이, 페이나우, 시럽페이, 유비페이, 스마일페이, SSG페이, L페이 등이 있다.

 

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LG페이가 출시되는 날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빅스비와 삼성페이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기선제압에 나섰다. 갤럭시S8 등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에 "OO은행에서 엄마에게 5만원 송금해줘"라고 말만 하면 삼성페이를 통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관건은 차별 서비스와 접근성 확대


LG 페이가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기존에 없던 특별한 서비스를 내놓고 눈길을 끌거나 다수의 거래처 확보·스마트폰 판매 등을 통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네이버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2400만명이 넘는 포털 이용자 등 기본 사용자는 확보하고 시장에 진입했는데 LG 페이는 이런 수준의 플랫폼은 갖추고 있지 않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쓸 수 있는 곳이 적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자사 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제휴 가맹점 수를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나 카카오톡 같은 강력 플랫폼이 없는 경우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는외부 업체들과 폭넓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특정 단말기나 사이트, 앱에 얽매이지 않은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어떤 차별화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는 단말기 판매의 포인트 중 하나로 페이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 페이에 대한 사용자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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