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검색 포털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 포털 한게임을 서비스하는 NHN엔터테인먼트 등 인터넷기업이 올 들어 커머스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인터넷기업은 이용자에게 상품정보를 전달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에 외부 커머스업체에 투자해 업무 협력을 추진하거나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이 같은 사업을 키우고 있지요.
외부 커머스업체 투자와 M&A를 추진하는 것은 다양한 쇼핑 데이터와 이를 처리하는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쇼핑 데이터 및 처리기술을 확보해 광고 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입니다.
◇ 해외업체 투자·인수…해외직구도 관심
인터넷기업은 다양한 커머스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네이버쇼핑과 다음쇼핑을 통해 각종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정보를 알려주고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본업인 게임 이외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면서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2014년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기업인 고도소프트, 중국 역직구 대행회사 에이컴메이트 등을 인수한 후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기업은 올 들어 외부 커머스업체에 투자하거나 M&A를 추진해 이 같은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미국 소셜커머스업체인 매스드롭에 45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어 지난 6월 SNS 광고 서비스를 하는 미국 소상공인용 비즈니스 플랫폼회사 허니북에도 56억원을 투자했는데요. 투자를 통해 이들 기업의 쇼핑몰 플랫폼 운영기술을 공유한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입니다.
카카오는 최근 직구 서비스 몰테일과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 메이크샵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에 M&A를 제안했습니다. 커머스 전문기업인 코리아센터와 손 잡고 카카오의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2014년 미국 의류 도매 온라인 쇼핑몰 1위인 패션고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또 다른 현지업체를 수중에 넣었습니다. 패션고와 같은 업계 2위인 온라인 쇼핑몰 LA쇼룸을 지난 6월 인수해 미국 내 쇼핑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데이터 확보해 광고 솔루션 고도화
이 같이 커머스 업체 투자와 M&A를 추진하는 것은 쇼핑 데이터와 데이터 처리기술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토대로 인터넷기업의 주력 수익모델인 광고와 연계해 관련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매스드롭과 허니북 투자를 통해 쇼핑 데이터 처리기술을 비롯한 쇼핑몰 플랫폼 운영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투자기업의 상품 검색, 가격 비교 등 커머스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코리아센터 인수합병 성공 시 몰테일 쇼핑 데이터는 물론 메이크샵의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을 손에 넣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카카오 입장에선 새로운 쇼핑 트렌드인 직구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메이크샵의 솔루션기술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 또한 패션고와 LA쇼룸을 통해 미국 현지 쇼핑 데이터를 확보하게 됩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지업체 인수로 미국 커머스 시장 내 파이를 키우는 단계"라면서 "자연스럽게 현지 이용자 데이터가 모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터넷기업의 손에 들어간 쇼핑 데이터 및 처리기술은 광고 솔루션을 개선하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기업은 검색 창에 업체정보를 띄우거나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해 광고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쇼핑 데이터와 고도화된 처리기술을 확보할수록 상품 검색, 광고 노출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적재적소에 광고를 전달할 수 있겠지요.
인터넷기업이 커머스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이와 밀접하게 연계된 광고효과를 높이고 이용자가 편리하게 쇼핑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