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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케이블TV]下 정책 의존말고 자생력 키워라

  • 2018.09.14(금) 09:00

비실시간 영상시청시대…"콘텐츠 경쟁력 강화해야"

유료방송 시장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유튜브의 공습과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등으로 인해 대대적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IPTV 등장 이후 위기를 맞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이같은 환경 변화에서 열세에 놓인 처지다. 이들은 지역성 강화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 융합형 전략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상황과 국내 사업자들의 사정을 분석하고 미래를 진단해본다. [편집자]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유튜브나 페이스북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1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TV 혁신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옥자'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시장에 투자하는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초기에는 우려 이상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으나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에 이어 IPTV 사업자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안방 TV 고객까지 노리고 있다.

 

◇ TV산업 변화 '진행중'


외부 변수뿐만 아니다. 연령별 TV 시청 행태의 양분화가 심화되면서 케이블TV를 비롯한 TV 산업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케이블TV는 이같은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는 평가다.

 

황성연 닐슨컴퍼니코리아 부장은 "작년 가구 TV 시청률은 감소하고 개인 시청률은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 50세 이상의 시청 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저연령층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등 연령에 따른 TV 시청 행태의 양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닐슨에 따르면 지상파 시청률은 2014년 18.7%에서 2017년 14.9%로 감소했다. 종합편성채널은 4.7%에서 5.4%로, PP(프로그램 공급자)는 11.4%에서 12.5%로 소폭 증가했다. 

또 지상파 시청자의 경우 60세 이상은 2014년 99만8000명에서 2017년 118만4000명, 50대는 67만4000명에서 70만8000명으로 증가했으나 10대는 18만2000명에서 11만8000명, 20대는 16만2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감소했다.

 

류상우 다음소프트 이사는 "모바일 기기와 소셜 미디어의 확대로 인해 방송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소비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시청률은 높으나 온라인 반응은 적은 콘텐츠 또는 시청률은 낮으나 온라인의 반응은 뜨거운 콘텐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콘텐츠 퍼스트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정부 지원이나 규제 완화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특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모바일 서비스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스마트폰과 같은 비실시간 매체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아울러 지역 미디어로서 케이블TV의 정체성을 살리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지역 문화에 더욱 밀착한 콘텐츠 발굴이 절실하다.

 

더 나아가 이러한 지역 특화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적인 콘셉트로 글로벌 사업자의 주목을 받은 옥자와 미스터션샤인 사례와 같이 가장 지역적인 콘텐츠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김영준 LH공사 스마트시티사업부 차장은 "대상을 명확히 하고 디지털화해 글로벌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브랜드도 필요하고, 장기 미션과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케이블TV도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베이징 방송국의 경우 '국제 문화도시'라는 브랜드를 부각해 전세계가 시청하는 채널로 포지셔닝하려고 노력중이다.

 

슝청위 중국 칭화대 국가문화산업연구센터장은 "중국 후난 방송국도 '해피 차이나'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제공으로 젊은 계층을 공략하는 한편 후난성은 물론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며 "콘텐츠의 경우 판권 자체화 작업을 통해 독점 판권 드라마도 제작하고 있고, 망고TV라는 멀티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요구되는 대목은 케이블TV의 실행력이다. '올드 미디어'로 불리는 케이블TV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대책도 많이 제시됐다. 그러나 적극적인 투자는 부족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최근 한류의 재도약을 생각해보면 콘텐츠는 충분히 글로벌로 나가서 경쟁할 수 있으므로 케이블TV는 경쟁력 있는 지역 콘텐츠를 통한 '콘텐츠 퍼스트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그동안 미디어는 정부 정책 의존적 성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해법도 많이 나와 있는데 액션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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