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웹사이트 누구 디벨로퍼스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누구(NUGU)를 기반으로 외부에서 자유롭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개발 툴을 선보인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외부에 개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누구 서비스를 확보해 AI 플랫폼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뉴(New) ICT 포럼을 열고 이 같은 개발 툴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누구 디벨로퍼스(developers.nugu.co.kr) 오픈 계획을 밝혔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AI 서비스인 누구 플레이, 개발 툴인 누구 플레이 키트, 이용자와 서비스 구동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로 구성된다. 이중 누구 플레이 키트는 이용자의 말 걸기부터 응답까지 전 과정을 처리해 쉽고 빠르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형태라서 코딩을 몰라도 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누구 디벨로퍼스 회원 가입 후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이를 통해 완성한 서비스는 유해성과 부적절한 용어 포함 여부, 음성 인식 테스트 등 심사를 거쳐 배포된다.
기업 임직원과 고객 등 특정 이용자군과 AI 스피커, IPTV 등 구동기기에 맞춰 개발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서비스 종류를 누구 전체 회원 대상 서비스인 퍼블릭 플레이와 특정 이용자군 및 구동기기 대상 서비스인 프라이빗 플레이로 나눠 각각 다른 개발 툴을 제시하는 것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은 "프라이빗 플레이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대화형 서비스, 뉴스와 음악 청취를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전용 기기 제어 서비스 등 각기 다른 목적에 맞춰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능을 적용해 SK텔레콤은 CU의 직원용 매장 관리 서비스, 워커힐호텔 비스타의 방문객대상 객실 안내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달 중 클래식 음악 서비스기업인 클래식매니저와 손잡고 AI 기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이며 윤선생, 파라다이스호텔, 한솔교육 등 40개 업체와도 연내 AI 서비스를 내놓는다.
박 유닛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와 함께 누구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방송사와 손 잡고 뉴스 재생 서비스를 선보이고 주요 아이돌 그룹의 일정을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는 아이돌 캘린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오는 24일 오픈해 모든 개인과 기업에 공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업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누구 디벨로퍼스를 소개하는 '누구 컨퍼런스'를 연다. 이와 함께 창업진흥원과 손 잡고 총 상금 8400만원 규모의 '누구 플레이 개발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박 유닛장은 "현재 누구 플랫폼은 월간 실 사용자가 600만 명 수준이라서 서비스 파급력이 높은데다 아파트와 자동차, 모바일 기기 구동기기도 다양하다"면서 "기업과 개인이 만든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다양한 고객 접점을 통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