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선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 노트9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을 겪는 가운데 마케팅비가 늘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 갤럭시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9을 내놓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높여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 노트9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중저가 라인업 재정비로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도 한 몫 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IM 부문(정보통신·모바일) 영업이익은 2조2299억원으로 전년동기(3조3000억원)보다 1조원 넘게 줄었고 전분기(2조6700억원)보다도 5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24조9100억원으로 전년동기(27조7000억원)보다 10% 감소했으나 전분기(24조원)보다는 4%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을 출시하는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3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가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면서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구사해온 중국 제조사가 트리플 카메라, 폴더블폰 등 기술력을 끌어올려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핵심부품을 개선하는 한편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고성능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차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음성 비서 빅스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