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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3Q]삼성전자,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 2018.10.05(금) 10:38

영업이익 17.5조원…역대 최대
반도체 고공행진·스마트폰 부진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인 1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1.15%, 전년동기대비 4.75%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69%, 전년동기대비 20.44% 각각 늘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커 영업이익률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7조14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주력인 반도체의 실적 호조가 계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매분기 1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인 반도체는 3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1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훌쩍 뛰어 넘는다.

서버용 D램 수요가 꾸준했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클라우드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점이 도움이 됐다. 반도체 고점 논란이 있지만 D램 가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데다 낸드는 단가가 떨어진 만큼 수요가 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은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9 등 기존 모델의 판매가 신통치않은 가운데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 마케팅 비용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1분기 3조7700억원, 2분기 2조6700억원으로 매분기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 등 후발주자들의 매서운 추격으로 스마트폰 가격인상에 한계가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반등으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4100억원, 2분기 1400억원에 비해 좋아진 실적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영업이익(97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TV사업 호조로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가전은 올해 1분기 2800억원, 2분기 5100억원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점이 눈에 띈다.

역대 최대실적에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D램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에 비해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도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7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매분기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성전자는 '강-약-강-약'의 패턴을 보이게 된다. 다만 연간 전체로는 65조원 안팎으로 역대 최대의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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