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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in 부산]올해 10년차 '알짜 지역축제로'

  • 2018.11.13(화) 17:16

지역경제 들썩 '파급효과 1252억'
국내 전시서 국제 이벤트로 진화

국제 게임쇼 '지스타(G-STAR)'가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했다. 서울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를 거쳐 2009년부터 지금의 부산 벡스코로 개최지를 옮기면서 규모와 위상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부산 개최 10년차를 맞아 지스타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조명해보고 국내 게임 산업의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매년 11월 이맘때면 부산 최대 컨벤션 센터인 벡스코(BEXCO)와 인근 호텔 밀집 지역인 해운대구가 들썩인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가 열리기 때문이다. 관광 비수기임에도 벡스코 인근 호텔을 예약하기 어려울 정도다. 해운대구의 웬만한 호텔들은 여름 성수기 못지 않게 예약이 꽉 찬다.


그도 그럴 것이 크고 작은 게임사들이 많게는 100명 이상, 적게는 수 십명의 출장단을 파견한다. 따로 전시장을 꾸리지 않거나 게임 출품을 하지 않더라도 상당수 인력을 보낸다. 인맥 구축과 트렌드 파악, 해외 바이어와 계약 등을 위해서다.

 

◇ 게임인 나흘간 축제 '지역경제 들썩'

 

회사 임직원 뿐만 아니라 전시 대행 관계자 및 관리 요원, 부스 모델 등이 부산으로 향한다. 이들을 합하면 메이저 게임사 한곳이 보통 100~2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게임사 뿐만 아니라 게임 주변 기기나 플랫폼, 미디어 등 게임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업계 종사자들이 물밀듯이 온다.

   

여기에다 행사를 즐기려는 게임팬까지 가세하면 부산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코레일은 최근 KTX 예매권과 지스타 입장권으로 구성한 묶음 상품을 내놓았는데 곧바로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타는 매년 수학능력시험 당일에 열리는데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벡스코는 인산인해가 된다. 

    

지스타는 지난 2009년 일산 킨텍스에서 부산 벡스코로 옮겨진 이후 매년 관람객과 참가업체가 확대되고 있다. 2014년엔 누적 관람객 20만을 돌파하는 등 작년까지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35개국에서 676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이뤘다. 규모면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부산에는 지스타 개최와 비슷한 기간에 영화제가 열리지만 관람객 동원력이나 경제적 파급력 측면에선 지스타가 앞선다. 지난달 4일부터 열흘동안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총 19만5081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스타가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에도 불구하고 나흘간 22만명의 관람객을 거뜬히 유치한 것과 비교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사 임직원들이 단체로 부산에 몰려가기 때문에 벡스코 주변 호텔업이 흥행을 이룬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게임사들이 전시와 마케팅 등에 적지 않은 예산을 책정하기 때문에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작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행사장 전경. 작년 행사에는 나흘간 22만5392명이 다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1만9267명보다 2.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 '안방잔치' 넘어 대표 한류행사로

 

실제로 지스타가 열리는 기간을 전후로 게임 업계 관계자 및 게임 마니아들이 부산을 찾으면서 지역 숙박 및 음식, 관광 관련 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누리는 경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 2015년 발표한 ‘지스타 경제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지스타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252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연간 195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부산 지역 게임기업의 매출 총액은 1200억원으로 7년 전에 비해 1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과 참가업체 수가 해마다 증가 추세여서 지스타가 부산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관광뿐만 아니라 부산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부산의 창조기술(CT) 산업 관련 업종 가운데 게임사는 101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고(206개사)와 출판(129개사) 업종 뒤를 이어 많은 규모다. 게임 종사자수는 지난해 1048명으로 광고(1441명)과 출판(1146명), 방송(1052명)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스타는 국내 행사를 넘어 국제 게임쇼로 성장하면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행사 초기에는 대부분 국내 업체들만 참여해 '안방 잔치'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최근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게임산업이 대표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해외 팬층도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행사에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기업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전시회 메인스폰서는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맡기로 했다.

 

중국 게임사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XD글로벌이란 중국 기업이 100부스 이상 대규모 전시관을 꾸린다.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지스타는 총 2874부스 규모로 열리는데 역대 최대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벡스코 내부에 마련된 메인 전시관인 B2C와 B2B관 외에도 행사장 주변에 게임 관련 코스프레 이벤트나 e스포츠 대회가 별도로 열린다. 지스타가 단순한 게임 전시를 넘어 대표적인 한류 문화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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