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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넥슨에게 무슨 일이

  • 2019.08.13(화) 17:24

넥슨, 게임쇼 지스타 처음으로 불참 '내실 다지기' 주력
PC-모바일 사업 통합…허민 네오플 창업자 영입설(說)도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469억엔을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외형적인 성장은 성공적이었죠.

하지만 조금더 내부를 들여다보면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상반기 영업이익은 655억8800만엔으로 지난해보다 7.2% 감소했습니다. 돈은 많이 벌었는데 그만큼 지출도 많이 했다는 의미죠.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매각이 불발된 이후 넥슨은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습니다. PC사업과 모바일 사업을 통합하고 국내 대표 게임쇼인 지스타에는 처음으로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한 넥슨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영입한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넥슨 측은 "지스타 불참은 내실 다지기를 위한 것이고, PC와 모바일 사업을 통합하나 구조조정 등의 축소는 아니다. 해외사업 또한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등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넥슨의 지스타 불참 '게임업계 충격'

게임업계는 몇 년전부터 계속 어렵다는 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게임 콘텐츠는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있고 수출 규모도 매년 증가하는데도 말이죠.

사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신작 게임에 대한 흥행 부족, 중국에서의 게임 판호 발급 중단 등의 여러 어려움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 게임사들의 매출은 성장세이고 현재는 '먹고 살 수는' 있지만, 미래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인 셈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대 게임사이자 글로벌 게임사인 넥슨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게임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업들이 경각심을 위해 항상 '위기 경영'을 외치는 것과 달리, 게임업계에 진짜 '위기'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졌습니다.

넥슨은 소수의 게임 개발에 공을 들여 출시하기 보다는 매년 다작을 출시하고 새로운 게임을 더 많은 사용자에게 알려오던 게임사입니다. 지스타에서도 다른 어떤 게임사보다도 많은 수의 게임을 출품했었죠. 지스타는 게이머들의 반응을 체크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넥슨은 다시 호황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게임사업은 다른 사업보다 부침이 심합니다. 게임 하나에 기업의 운명이 달려 있기도 하고, 어떤 게임이 흥행에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흔히 게임산업이 영화산업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수백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투자를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이머들을 새로운 게임으로 유치하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충성도가 높은 게이머들은 기존 게임을 하면서 쌓아왔던 레벨과 아이템을 포기하고 새로운 게임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습니다. 

또한 '킬링 타임용'으로 모바일게임을 하던 사용자들에겐 최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다른 킬링 타임용 놀거리가 다양해졌습니다. 가면 갈수록 새로운 게임이 성공하기는 더욱 어려운 환경이긴 합니다.

넥슨은 다시 호황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단정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성장 둔화를 맞이했다가 다시 호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과거 넷마블이 CJE&M에 매각된 후 게임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복귀했습니다. 이후 넷마블은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흥행시키고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0%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했습니다. 

넥슨은 지금도 여전히 국내 최대 게임사입니다. 넥슨은 재단을 통해 아트전시회를 열고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오픈하는 등 게임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도 진행 중입니다.

넥슨이 지금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오기 전에 선제적 대응을 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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