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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라운드X' 성장중인데…"문제는 규제"

  • 2019.10.16(수) 15:30

공동운영기업들 잇따라 합류
대중화 이끌 킬러앱은 '아직'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거버넌스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화페(암호화폐) 규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아 각종 서비스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형편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국내 이용자들이 그라운드X가 구축·확장시키고 있는 관련 생태계의 성장을 체감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메인넷을 정식 오픈한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최근 보안 업체 안랩과 중국 광고 플랫폼 예모비 등이 거버넌스 카운실(공동 운영 주체)에 합류하면서 총 24곳을 주요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체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신뢰 가능한 대기업들이 합류하면서 플랫폼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IT를 비롯해 통신, 콘텐츠,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을 대표하는 20여 개의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 위주다.

국내 대표 기업으로는 LG전자, LG상사,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넷마블, 셀트리온, 카카오 등이 있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은행인 필리핀 유니온뱅크와 중국 완샹 블록체인랩스의 전략적 파트너인 홍콩의 핀테크 기업 해쉬키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와 거버넌스 상호 참여에 대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위메이드는 2011~2012년 카카오가 초기 기업이던 시절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바 있어 양사의 이번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도 관심이다.

이처럼 클레이튼은 굵직하면서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문제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 킬러 앱의 등장 여부로 분석된다. 여전히 국내 업계에 사실상 유일한 킬러 앱은 가상화폐에 그치고 있어서다.

카카오가 게임으로 수익 모델을 찾고 애니팡 같은 모바일 시대 히트 상품을 등장시킨 것처럼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게임은 가장 가능성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 규제가 여전히 방향을 알 수 없는 상태여서 관련 서비스의 국내 출시는 요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가동시키는 혈액 같은 존재로 평가되지만 정부는 가상화폐공개(ICO)를 사실상 금지하는 등 금융 측면의 경계 시선이 여전하다.

위메이드만 하더라도 '미르' IP(지식 재산권)을 활용한 게임과 방치형 RPG 등을 개발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 출시는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방치형 RPG는 연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지만 국내 출시의 경우 규제 상황을 지켜보고있는 상태"라며 "암호화폐 등이 적용되면 게임 내 사용되는 재화를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분류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플랫폼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7월 당시 51곳이었는데, 10월 현재 이 숫자는 그대로다. 그라운드X는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하나, 이는 국내에서 서비스 활성화가 어려운 점이 반영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국내에서 오픈한 서비스도 있으나, 클레이튼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플랫폼"이라며 "소셜 뷰티 플랫폼인 코스모체인,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푸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힌트체인 등의 사례를 보면 대중화의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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