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다국적 파트너사를 대거 확보하고 추가 투자도 유치해, 오는 6월 메인넷(서버) 오픈과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그라운드X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이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클레이튼(Klaytn)은 그라운드X가 개발 중인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오는 29일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Baobab) 버전을 공개하고, 테스트를 거쳐 오는 6월 메인넷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을 정식 오픈한다는 얘기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며 글로벌 파트너사를 대거 확보해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클레이튼은 소셜데이팅, 자전거공유, 티켓결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9개와 추가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클레이튼은 이로써 총 26개의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파트너사에는 캐리 프로토콜, 코코네, 더 샌드박스 등 국내를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한재선 대표는 "1차적으로는 수요가 많은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파트너사를 확보한 뒤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이 나오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트너사들은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을 사용하면서 기술적 보완 사항 등을 제안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메인넷 오픈에 맞춰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다. 클레이튼은 파트너사를 지속 확대해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클레이튼은 1000억원을 목표로 추가 투자 유치도 이날부터 진행한다. 클레이튼은 1차 라운드에서도 IDG캐피털, 크레센도 이쿼티 파트너스(Crescendo Equity Partners), 트랜스링크 캐피털(Translink Capital) 등 20여 곳에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다.
한재선 대표는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이용자나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었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