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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가상화폐]③롤러코스트 탔다 '반감기-코로나-부양책'

  • 2020.03.26(목) 15:49

반감기 앞두고 급등 예상
코로나19 여파로 반토막 후 다시 회복

가상화폐(암호화폐) 생태계는 올해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제도권 편입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심이 가상화폐 가치의 등락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가상화폐·블록체인 업계 스스로 화폐 기능을 넘어설 '본질'에 천착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주요한 기술 축이 될 수 있음도 증명해야 한다. 비즈니스워치는 이같은 과제들이 가상화폐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함께 기술 입증에 나설 국내외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살펴봤다. [편집자]

가상화폐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5월 채굴 반감기(halving)을 앞두고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던 비트코인은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맞아 폭락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면서 일각에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4년마다 찾아오는 '반감기'인데…갑분 '코로나'

새로운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하는 광부에 의해 생성된다. 광부들은 비트코인 매매거래가 기록되는 블록을 만들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하지만 4년에 한 번 반감기가 돌아오면 광부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반감기를 통해 신규 공급량을 조절함으로써 과도한 공급을 막는 것이다.

현재 광부들은 블록당 12.5개의 비트코인을 받는데 오는 5월로 예정된 반감기에 접어들면 보상은 6.25개로 줄어든다. 앞선 반감기인 2012년에는 채굴 보상이 50개에서 25개로, 2016에는 25개에서 12.5개로 감소한 바 있다.

업계에서 반감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반감기=비트코인 가격 상승기'라는 공식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수요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실제 2012년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인 2013년 12달러에서 1100달러로 급등했다. 이어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후 66달러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만90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반감기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실제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9일 올해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서며 상승 곡선을 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12일 78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6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다음날인 13일에는 약 4474달러로 폭락했다. 한달 만에 가격이 반토막난 셈이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 올초 상승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순 급락했다 다시 상승세를 되찾았다. [사진=코인마켓캡]

美 2450조 규모 경기부양책…가상화폐 긍정적?

하지만 비트코인은 잠깐의 급락세 후 다시 회복기에 접어든 양상이다. 26일 오후 2시24분 기준 6693달러로 연초 가격인 7200달러선에 가깝게 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같은 회복세를 두고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는 앞서 진행된 폭락장으로 일정 수준 리스크를 방출했으며, 이제 반감기로 인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미국 상원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조 달러(24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하면서 긍정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2조 달러가량을 투자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미 연방정부 한해 예산이 약 4조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예산 절반을 투입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 가결이 비트코인 수요의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트코인 헤지펀드 갤럭시 디지털 CEO인 마이크 노보 그라츠는 "지금은 비트코인의 시대"라며 비트코인의 상승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포브스도 전문가들의 멘트를 인용해 "전통적인 시장뿐만 아니라 비트코인과 암호 화폐는 역사적인 경제 부양 패키지에 의해 크게 상승했고 향후 거래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상승 흐름을 되찾았어도 이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이전만큼 수요가 몰리지 않기 때문에 반감기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스빗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이 우디안스키는 "많은 이들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사고 싶은 사람들이 없어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제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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