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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디지털 장착 '고요한M' 택시 내달 '부르릉'

  • 2020.07.29(수) 14:38

SKT 청각장애인 운전 돕는 시스템 탑재
직접 고용, 전액 월급제로 안정적 일자리

내달부터 청각 장애인 기사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운전하는 택시가 서울 시내를 누빈다. 차량 10대로 운행을 시작하는 '고요한 모빌리티(이하 고요한 M)'의 운전기사 15명 전원은 청각 장애인이다.

손님이 택시에 올라타면 자동 안내 음성 시스템으로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택시 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각장애인 기사가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과 소셜벤처기업 코액터스는 29일 간담회를 열고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M 서비스를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 M을 서비스하게 됐다.

이 서비스에는 SK텔레콤의 첨단 기술이 녹아 들어갔다.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고요한 M 전 차량에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 위급 상황 발생시 의사소통의 한계로 구호 요청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일반 ADAS가 차선 이탈,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실시간 주행 상황을 청각 및 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청각 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기사들이 겪는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사와 승객에게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위급 상황을 대비해 경찰청과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돼 기사들의 안전 도우미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요한택시 기사들이 법인택시회사에 소속된 반면, 고요한 M은 코액터스가 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다.

코액터스는 고요한 M의 기사 직접 고용 체제, 전액 월급제를 통해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코액터스는 차량 및 운전 기사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액터스는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다. 승객은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본인이 만족했던 기사의 배차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와이파이, 충전기 등으로 편의성을 갖추고 주기적 내외부 소독을 실시한다.

SK텔레콤 여지영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당사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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