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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이후 IPTV 콩나물 크듯 '쑥쑥'

  • 2020.11.09(월) 16:21

통신3사 IPTV 실적 나란히 성장세
시장 재편 이후 뉴미디어 시장 주도

통신사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인터넷TV(IPTV) 부문 실적이 올 3분기에도 나란히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 시장에 인수·합병(M&A)의 바람이 한차례 불고 난 이후 통신 3사 중심의 IPTV 경쟁 구도가 한층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KT의 위성방송 계열사 KT스카이라프가 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 인수를 완료하면 이 같은 양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 IPTV 3사 M&A 효과 '톡톡'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1위 KT의 IPTV 사업은 올 3분기 가입자 순증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M&A로 업계 구도가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도 아성을 지켰다.

이 회사 IPTV 가입자 수는 올 9월말 기준 868만7000명으로 6월말 대비 12만8000명 순증했다.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인한 경쟁력 강화 덕이다.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11.9% 증가한 459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부문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852만2000명으로 전분기보다 12만4000명 늘었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증가폭이 가장 크다.

사용자 환경(UI)을 개편하고 키즈 콘텐츠를 강화해서다.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 합병으로 덩치가 더욱 커졌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약 300만명으로 전분기와 유사했지만, IPTV 가입자는 550만명으로 이 기간 동안 약 1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브로드 합병 효과는 이번 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됐다.

SK브로드밴드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유료방송 부문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SK브로드밴드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966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9% 가량 늘어난 649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도 지난 분기에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2926억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85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11만명 늘어난 483만8000명이다.
 

◇ 케이블TV·위성방송, 질적 개선으로 '돌파구'

IPTV 사업자들과 달리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 위성 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의 방송 사업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기존 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가 점차 줄어들면서 인터넷·모바일 등과의 결합상품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의 3분기 케이블TV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3000명 감소한 415만2000명이다.

전체 매출액도 전년보다 4.3% 감소한 2617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8% 줄어든 92억원에 그쳤다.

LG헬로비전은 M&A 이후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헬로비전 안재용 상무(CFO)는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가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한편, 훼손됐던 영업력도 복원되고 있다"며 "적응기간을 끝마친 이후 안정적인 실적 기반에 신사업을 통한 성장 모멘텀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총 방송 가입자는 410만명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만9000명 감소했지만, 질적 수준은 높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성방송전용 상품인 스카이라이프TV 신규 가입자는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며 "특히 고마진의 UHD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3만1000명 증가한 139만5000명을 기록, 전체 가입자의 3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전체 매출액도 별도 기준 1668억원으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119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만 보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 품에 안긴 상태이고, KT스카이라이프는 IPTV 사업자 KT 계열이자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이들 업체들이 M&A를 통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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