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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두나무·위메이드, 인연과 악연 사이

  • 2022.12.08(목) 16:59

카카오 투자했던 위메이드, 두나무에 '좌절'
두나무는 카톡먹통으로 사용자 원성 사기도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카카오·두나무(업비트 운영사)·위메이드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연말 각사에 불거진 대형사건들과 함께 새삼 눈길을 끌고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시스템 전반을 이중·삼중으로 구축하고 이를 위한 투자와 인력확충 등을 약속하는 재발방지대책을 7일 내놨다. 그럼에도 무료 서비스 이용자 대상의 피해보상은 마무리하지 못해 이용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같은날 위메이드는 업비트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이 법원 판단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날벼락을 맞았다.  

그런가하면 두나무는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탓에 업비트가 카카오 계정 로그인 장애를 겪으며 가상자산 투자자의 원성을 사는 등 3사에서 벌어진 일들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각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켰지만 카카오·두나무·위메이드는 과거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연결고리가 있다. 3사 최고경영자(CEO) 면면을 봐도 이들의 관계는 보통 이상이다.

구체적으로 위메이드는 2011~2012년 카카오에 총 250억원을 지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 대표를 맡은 인물이 현재 두나무에 있는 이석우 대표다. 그는 카카오에서 2011년 공동대표직까지 올라 카카오의 '폭풍성장기'를 주도했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에도 공동대표를 맡았고 2015년 말에 떠났다. 위메이드는 이 대표가 카카오를 떠난지 2년만인 2017년 카카오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1936억원을 손에 쥐었다.

카카오의 경우 2015년 9월 두나무에 33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9.5% 지분을 얻은 바 있고, 올 상반기 현재는 10.9%를 보유중이다. 카카오가 밝힌 두나무 지분의 장부가액은 1조4895억원에 달한다. 큰 얼개를 그리면 위메이드→카카오→두나무(업비트) 순으로 흘러간다.

공교롭게도 카카오톡 먹통사태 당시 카카오 대표로 있던 이가 남궁훈 대표다. 그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의 창업 멤버로 유명하다. 카카오에 합류하기 전인 2012년 위메이드 대표를 역임했다. 남궁 대표는 이번 서비스 장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 현재는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는 먹통사태로 업비트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두나무는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는데 역할을 한 묘한 관계가 됐다. 이를 두고 카카오에 있던 이 대표가 두나무로 옮기고, 위메이드에 있던 남궁 대표는 카카오로 옮기는 등 복잡한 자리바꿈이 일어나면서 어제의 인연이 지금은 서로 부담을 주는 관계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나무 대표로 출석해 '전직장'인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에 따른 업비트 로그인 장애 문제에 대해 답변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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