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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온라인요금제 손질한 이유

  • 2022.12.19(월) 13:45

위약금 없애고 결합할인도 적용
알뜰폰, LTE 힘입어 덩치 키워

SK텔레콤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미 약정에 가입한 고객에게 위약금을 물지 않고 계속 이어가게 하고, 결합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또 새로운 5세대 이통통신(5G) 요금제를 선보이며 새 단장을 마쳤다.

SK텔레콤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손본 이유로 알뜰폰 가입자의 증가가 꼽힌다. 통신 시장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레드 오션'이 된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수가 통신 3사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6개월 간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 6개월보다 더욱 가팔라졌다. 전문가는 알뜰폰 비중이 20%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의 개편된 온라인 요금제인 '다이렉트 플랜'/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온라인 요금제 개편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0일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다이렉트 플랜'을 출시한다.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개편한 요금제다.

다이렉트 플랜이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은 요금제 가입 문턱을 낮춘 것에 있다. 언택트 플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몰에서 휴대전화를 구입해야 했다. 또 기존 약정 사용자는 요금제 가입을 위해 위약금을 내야 했다. 이와 달리 다이렉트 플랜은 약정에 이미 가입한 이용자도 약정을 승계해 위약금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렉트 플랜은 또 언택트 플랜과 달리 유무선 결합 할인을 제공한다. '요즘가족플랜'과 같은 유무선 결합 할인을 제공해 추가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TE 바람 타고 크는 알뜰폰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개편한 이유를 알뜰폰 사업자의 성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뺏고 뺏기는 시장이 되다 보니 SK텔레콤과 같은 통신 사업자가 혜택을 고민할 시점에 도달한 것"이라며 "알뜰폰의 성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다양한 서비스로 견제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알뜰폰의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알뜰폰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약 16.3%, 가입자수는 1246만명이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40.1%,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2.9%, 20.8%인 것을 감안하면 알뜰폰 시장이 성장을 강건너 불보듯 두고 볼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6개월간의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를 보면 알뜰폰의 덩치는 더욱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1.1%포인트 늘었다. 작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의 6개월 증가세(0.8%포인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의 점유율 성장 배경에는 'LTE 역주행'이 있다. 알뜰폰의 지난 10월 기준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약 1125만명이다. 지난해 10월의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852만명이었는데, 1년 만에 약 32%(273만명) 늘어났다.

/=그래픽 김용민 kym5380@

알뜰폰의 성장세는 어디까지일까

알뜰폰의 무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알뜰폰 비중이 20% 내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알뜰폰의 최대 강점인 저렴한 요금제가 효과를 지속적으로 거둘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알뜰폰의 경쟁력은 낮은 요금제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통신 3사가 요금을 더 내린다고 해도 알뜰폰 사업자의 반발을 의식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가면 통신3사가 더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알뜰폰을 먼저 도입한 여러 국가의 알뜰폰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라며 "하지만 이 수치 이상으로 알뜰폰 영향력이 커진다면 알뜰폰 사업도 하고 있는 통신3사의 주요 수익원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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