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부와 함께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사업 스타트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지원 대상으로 뽑힌 기업은 최대 11억원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KT는 중소벤처기업부·한국표준협회·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손잡고 시스템 반도체·로봇 분야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민간검증' 트랙에 참여해 KT와 협업하고 있는 5개사가 최종 선발됐다고 10일 밝혔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해 11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10대 분야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을 선정했다.
선발된 기업은 정부로부터 3년간 6억원 이내의 사업 자금과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 등 총 11억원을 지원받는다. 또 정책자금·보증·수출사업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사는 △리벨리온 △모레 △래블업 △하이보 △엠투엠테크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KT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다.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은 KT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초거대 AI '믿음'에 탑재될 예정이다.
모레는 KT가 2021년 전략 투자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투자 이후 KT와 모레는 AI 학습용 클라우스 서비스, 초거대 AI 모델 개발 등을 협력하고 있다.
래블업은 AI 학습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효율적 운영을 돕는 플랫폼 '백엔드닷에이아이'를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KT와 '믿음' 사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보는 중·근거리 광시야 라이다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라이다는 레이더에서 쏘는 전파를 레이저로 바꾼 탐지기로, 레이더보다 오차범위가 좁고 레이더가 측정할 수 없는 온도와 물질 분포 등을 감지할 수 있다. 하이보는 초광각 라이다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KT에 공급하고 있는 라이다센서에 적용할 예정이다.
엠투엠테크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사물지능형 융합기술(AIoT) 기업으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에 적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원격 유지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엠투엠테크는 KT와 함께 로봇 사업 협력을 하고 있다.
KT는 초격차 분야에 선정된 5개 사를 대상으로 'KT 브릿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전시회 참여, R&D 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중기부에서 중점 육성할 예정인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